내달 16일 저녁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서 제203회 정기연주회 개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은 오는 9월 16일(화) 저녁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제203회 정기연주회 '스타바트 마테르'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25 정기연주회 시리즈 ‘낭만주의 거장의 합창음악(Romantic Virtuoso)’ 세 번째 무대로, 드보르작(Antonín Dvořák, 1841–1904)의 대표적 합창 걸작을 전곡으로 선보인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중세 성가 가사 “슬픔에 잠긴 성모(Stabat Mater Dolorosa)”를 바탕으로, 인간 존재가 겪는 고통과 신앙적 희망을 음악으로 승화한 작품. 드보르작은 1876년 일곱 악장의 초고를 완성했으나, 잇따른 자녀의 죽음을 겪으며 작품을 심화·확장해 1877년 열 악장 규모의 대규모 합창·관현악 편성으로 완성하였다. 1880년 프라하 초연에 이어 1883년 런던 초연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드보르작이 국제적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 국립합창단의 제203회 정기연주회 '스타바트 마테르'의 포스터./사진=국립합창단 제공
    

이 작품은 총 10악장으로 구성되며, 첫 악장의 장중한 서주에서부터 마지막 10악장 'Quando corpus morietur'의 평화로운 귀결에 이르기까지, 비애와 희망이 교차하는 서사를 음악적으로 구현한다. 웅장한 합창과 섬세한 독창, 그리고 드보르작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은 낭만주의 성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며, 오늘날까지도 세계 주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즐겨 연주하는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국립합창단에 따르면, 이번 무대는 인터미션 없이 약 80분 동안 10악장을 전곡으로 이어가며, 비애에서 위로로 나아가는 작품의 서사를 한 호흡에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휘는 민인기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맡으며, 독창은 국립합창단 단원 소프라노 박준원, 알토 유송이, 테너 조정빈, 베이스 유지훈이 독창자로 나서 합창과 텍스트의 정서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오르간에는 양하영이 함께해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국립합창단 청년교육단원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하여 드보르작 특유의 서정적 선율과 장중한 합창의 울림을 균형 있게 구현한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드보르작의 합창 대표작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무대에서 전곡이 온전히 연주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번 공연은 국내 관객들이 낭만주의 합창음악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스타바트 마테르'는 개인의 슬픔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위로의 노래이자, 인간 정신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음악”이라며 “국립합창단은 이번 연주를 통해 낭만주의 음악의 본질과 그 안에 담긴 보편적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생생히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국립합창단의 2025년 정기연주회 시리즈는 4월 드보르작·엘가·브루크너의 '테 데움', 7월 푸치니의 '미사 글로리아'에 이어 이번 9월 드보르작의 '스타바트 마테르', 그리고 10월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로 이어진다. 국립합창단은 이 시리즈를 통해 낭만주의 합창음악의 스펙트럼을 계절별로 조망하며, 한국 합창계의 예술적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합창단은 “이번 제203회 정기연주회 '스타바트 마테르'는 드보르작의 음악을 통해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 나아가는 인간 정신을 전달하는 무대가 될 것이며, 관객들에게는 깊은 감동과 위로, 그리고 예술적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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