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시행한 '신규상장(IPO) 제도 개선안' 여파로 IPO 시장 활기가 정체된 모습이다. 내달 중순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 일정이 전무한 가운데 시장 또한 관망세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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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시행한 '신규상장(IPO) 제도 개선안' 여파로 IPO 시장 활기가 정체된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상장한 그래피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IPO 시장이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한다. 이로써 올 여름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공모청약을 진행했던 흐름이 잠시 단절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차후 일정은 내달 10~11일 에스투더블유 청약이다. 심지어 지난 7월엔 증권신고서 제출건수가 아예 없었다.
돌연 IPO 시장이 침묵하게 된 데에는 제도 개편이라는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IPO 제도 개선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의 30%(2026년부터 40%) 이상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하고, 물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주관사가 공모물량의 1%를 직접 인수해 6개월간 보유해야 하는 규제가 적용된다. 결국 증권사와 상장예정 기업 양측이 모두 부담을 더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덧붙여 최근 진행된 상법 개정으로 IPO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여러 각도에서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안이 바뀌면서 상장유지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최근 들어 상장심사 절차가 강화되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사례도 예년 대비 늘어난 상태다.
최근 IPO 시장의 수급이 썩 좋지 않았던 점도 시장 분위기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코스닥 상장한 3차원(3D) 프린팅 투명 교정 장치 제조 업체 그래피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1만 5000원 대비 23% 낮은 1만1600원에 형성돼 종가 역시 공모가 대비 25% 하회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래피 이후 당분간 신규상장이 없는 흐름을 고려할 때 시장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을 방증하는 수급이었다. 그나마 지난 14일 상장한 의약품 개발 기업 지투지바이오나 조선 섹터 수급에 탄력을 받은 대한조선 정도의 주가가 선방했을 따름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흐름이 당분간 길게 이어질 것 같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기업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것은 업계도 인정하는 사안이므로 최근 흐름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짚으면서도 "시장 전체가 위축되면서 중소형사보다는 대형 증권사 상장주관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심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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