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기준금리와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날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1~0.2%포인트(p)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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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선 한은이 이날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1~0.2%포인트(p)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데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다. 미국 정부와의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나,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통상문제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22일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해당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0%보다 낮고, 국제통화기금(IMF)·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은행·아시아개발은행(ADB)의 0.8%보다는 높다. 다만 이번 전망치에는 미국이 언급한 반도체 품목 관세는 포함되지 않아 향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민간소비 증가율은 1.3%로 지난해(1.1%)보다 0.2%p 높여 잡았다. 반면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올해 수출 증가율은 0.2%로 지난해(8.1%)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반도체 품목 관세 등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0%로 작년보다 0.3%p 높겠지만, 건설투자는 8.2% 감소하며 지난해(-3.3%)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크게 낮췄다. 올해 1분기 역성장 쇼크(-0.2%)과 함께 하반기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 충격 등을 반영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한 추경 등 재정 확대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는 7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대비 0.6p 올랐다. 지난 2018년 1월(111.6) 이후 최고치다. CCSI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로 88.2까지 급락했다가 올해 4월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은도 이같은 경제 상황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올려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한국 경제는 올해 초까지 성장세가 부진했지만 2분기 들어 경제심리 개선 등으로 성장률이 반등했고, 하반기에도 추경 집행 등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국 등 주요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전개 양상,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 수준의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p)씩 금리를 인하했다.
시장에선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집값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섣불리 내릴 경우, 금리인하가 집값 급등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한은이 금리인하에 신중론을 견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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