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5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나머지 1명은 2.50%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성환 위원이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p) 인하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한 데 대해 이 총재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상당한 정도로 주춤해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경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11월 수정경제 전망 때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바뀔 경우, 통화정책 기조도 그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경제 성장률을 1.6%로 전제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을 유지하다 하반기들어 잠재 성장률에 가깝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진 낮은 성장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 정책을 통해 집값 잡는다는데, 금리로 집값을 잡을 수는 없다"며 "한은은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돼 집값 상승 기대에 부추기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가계부채가 안정됐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인구의 50% 이상 수도권에 살고 있어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과 월세 가격 등의 변화가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선 "굉장히 긍정적이고, 순조로운 협상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8월초 협상 결과에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으로, 다행스럽게도 준비하던 데서 새 전망치를 크게 바꿀 필요가 없었다"며 "결과가 부정적이었다면 현재 물가는 안정적이지만 성장과 금융안정 간의 상충 관계가 심해져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