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협상, 어렵고 복합적...투자 문제가 안보 이슈와도 연결"
"협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냐...이 상태가 이제 '뉴노멀' 돼"
"한미동맹, 안보·경제·기술 포함한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 진화"
"트럼프, '마가 모자' 등 참모 기념품에만 40∼50번 서명"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대통령실은 28일 한미 정상회의를 마친 후 양국 간 협상문이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 한미 간 협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시간을 갖고 협의하는 것이 전술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많은 언론은 왜 한미 간 협상문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지만, 그만큼 한미 간 협상은 상당히 어려운 협상"이라며 "투자 문제가 주한미군 문제를 포함한 다른 안보 이슈와도 연결되는 복합적인 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결과적으로 (양국 협상이) 명문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역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시간을 갖는 게 전술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대통령실 상황을 소개했다.

   
▲ 강훈식 비서실장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본인이 받은 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이 있는 마가 모자, 오찬 메뉴판, 비서실장 명패 등이 놓여 있다. 2025.8.28./사진=연합뉴스


강 실장은 "큰 산을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국제정세가 요동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협상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계속 협상을 해야 하는 상태가 이제는 뉴노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으로 한미동맹은 군사를 넘어 안보·경제·기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했다"며 "양국 협력이 굳건해지며 경제의 새 활로가 열렸으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두 나라가 함께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이제 양국 관계를 '기술경제동맹'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굳건한 신뢰를 형성한 것도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짚었다.

또한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정상 간 신뢰는 국가 관계 발전의 토대이자 출발점"이라며 "두 정상이 양국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 필요성에 뜻을 모은 것은 이후 한미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의 뒷얘기도 소개했다.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참석자의 음식 메뉴판에 대해 '손으로 쓴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명패는 기념품이 될 수 있다면서 직접 서명해서 줬다"며 "참모들이 기념품으로 수령한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에도 서명해 주더라. 미국의 따뜻한 아저씨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만 40∼50번을 하게 됐는데, 이것만 봐도 정성을 들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