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래 하절기 동해서 첫 발견, 큰머리돌고래도 전년대비 6배 늘어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8월 동해 항공 목시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고래와 밍크고래 등 대형고래를 포함한 고래류 5종 1649마리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 국립수산과학원 전경./사진=수과원


목시조사는 연구자가 항공기에 탑승해 사전에 계획된 운항 경로를 따라 비행하면서 발견된 고래의 종(種)과 개체수를 육안으로 관찰하는 조사를 말한다. 

수과원에 따르면, 올해는 특히 참고래 6마리와 밍크고래 8마리가 발견됐는데 참고래가 여름철에 동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큰머리돌고래도 전년의 6배인 422마리가 발견되었다.

참고래는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동물로 약 23m까지 성장하며, 큰머리돌고래는 온대와 열대의 수심이 깊은 바다에 분포하며 약 4m까지 성장한다. 일반적으로 대형고래인 참고래와 밍크고래는 여름철에 오호츠크해를 포함한 북태평양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좀처럼 동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종이다.

또한 온대와 열대 바다에 분포하는 큰머리돌고래의 개체수가 동해에서 급증하는 경향은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참고래의 출현도 수온 상승과 관련성이 있는지는 더욱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여름철 우리나라 동해 바다에서 이처럼 많은 고래들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이라며 “수온, 해류 변화, 먹이생물 이동 등 다양한 해양환경 요인을 고려한 후속 연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