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협력과 투자 유치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5'에서 주목을 받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협업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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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이 연구 결과를 분석중이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투자 및 협력 사례가 늘어나면서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지난 5월 개최됐던 '바이오 코리아 2025'에서 스타트업들이 공유한 최신 기술들도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당시 전시회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20곳 이상이 실질적인 성과들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8월까지 다국적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 로슈, MSD 등은 국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거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AI(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과 차세대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다국적 제약사들의 전략적 관심사로 자리잡았다.
지난 3월 존슨앤드존슨은 프레이저테라퓨틱스에 약 29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투자를 발표했다. 해당 투자는 존슨앤드존슨의 기업형 벤처 캐피탈 조직이 주도했으며 프리미어파트너스, K2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쿼드자산운용, STIC벤처스가 참여했다. 해당 투자금은 퇴행성 뇌질환과 항암 신약 연구개발 및 글로벌 사업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바이오코리아 등 행사에서 맞춤형 지원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멘토링, 네트워크 제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28일 보건복지부도 보건산업 분야 창업기업 해외 진출 장려를 위해 'K-BIC 벤처카페'를 개최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해당 행사에서도 협업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머크 또한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 공모전을 통해 초기 단계부터 협업하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 특성상 시장 진입까지의 많은 장벽들을 돕고 기술력을 새로 조명하겠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많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매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비롯해 협업 확대형 프로그램을 개최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망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벤처캐피탈 등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해외 임상시험 진행 및 파트너사 확보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빠른 제품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 동향도 긍정적이다. 중동과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전통적인 투자기관들이 대거 참여한 투자설명회에서는 국내 바이오텍의 성장 가능성과 혁신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지난 바이오 코리아 2025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싱가포르 등 국가 주도의 투자기관들이 신흥 시장 전략과 협력 방안을 발표했고 솔라스타 벤처스, 베인캐피털, 디어필드 등 미국 대형 투자기관들도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상반기와 7~8월간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술 수출 계약액은 10조 원을 넘어섰으며 다국적 제약사들의 직접 투자 및 협력이 하반기 바이오산업 성장 모멘텀을 더욱 높이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0조 원으로 추산된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약 60조 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률은 평균을 상회하는 약 20%대로 예상되며 오픈 이노베이션 참여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국내에는 저력을 가진 바이오 벤처회사들이 많은데 당장의 수익을 위해 기술수출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해 성공하는 사례도 있어 이런 사례가 많아져야 국내 바이오 업계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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