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보다 0.12%p↓…중기대출 확대 주문 속 지표 개선될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의 6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0.1%대 하락세를 보이며 0.5%대로 내려왔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줄고 연체채권 정리액이 확대된 덕분인데,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연체·부실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은행권에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 확대를 주문한 만큼, 차후 은행 연체율에도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2%로 전월 말 0.64% 대비 약 0.12%p 급락했다. 6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이 2조 8000억원으로 전달 3조 5000억원 대비 약 7000억원 감소한 동시에, 연체채권 상·매각 등이 5조 7000억원을 기록해 전달 1조 7000억원 대비 약 4조원 급증한 덕분이다. 

   
▲ 은행권의 6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0.1%대 하락세를 보이며 0.5%대로 내려왔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줄고 연체채권 정리액이 확대된 덕분인데,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연체·부실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은행권에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 확대를 주문한 만큼, 차후 은행 연체율에도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연체채권 상·매각은 통상 3개월 단위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만 놓고 보면 3월에도 4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 1조원, 2월 1조 8000억원, 4·5월 각 1조 7000억원 등에 견주면 대조적이다. 
 
대출부문별로 살펴보면 6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0.60%로 전달 말 0.77% 대비 약 0.17%p 하락했다. 우선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14%로 전달 0.15% 대비 약 0.01%p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74%를 기록해 전월 말 0.95% 대비 약 0.21%p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중소법인 연체율은 0.24%p 급락한 0.79%,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약 0.16%p 개선된 0.66%로 각각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1%를 기록해 전월 말 0.47% 대비 약 0.06%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약 0.02%p 하락한 0.30%를 기록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0.78%로 전월 말 0.94% 대비 약 0.16%p 하락했다.

   
▲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은행권의 대출 건전성이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들의 이자장사를 경고하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전날 은행장들과 첫 상견례를 가진 이찬진 금감원장도 거듭 은행들의 이자장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은행은 돈이 흐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어떠한 리스크가 있는지 나아가, 그러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가장 잘 파악하는 전문가 집단이기도 하다"면서도 "현실을 보면 은행은 리스크가 가장 낮은 담보와 보증상품 위주로 소위 '손쉬운 이자장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사회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은행권의 건전성 규제 개선 등을 통해 확보한 여유 자본을 생산적 금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권 채무조정, 맞춤형 신용지원, 정책금융과의 연계 등을 통한 금융지원 확대가 그 통로가 될 수 있다"며 "9월 종료가 예정된 코로나19 피해 차주에 대한 만기연장과 관련해 개별 은행별로 마련한 관리방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원활한 만기연장이나 이자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살펴봐달라"고 주문했다. 

채무조정, 대출 만기연장 등의 주문은 은행들의 대출채권 건전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문제로도 이어져 은행으로선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은행들도 전날 이 원장과의 만남에서 '은행 건전성 규제 개선TF'에서 논의 중인 자본 규제 완화 및 정책자금 활성화 등 감독 차원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아울러 '상생금융 실천 우수 금융회사'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및 채무조정 활성화를 위한 절차 간소화 등을 건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연체율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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