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ESG 인증을 받은 공모사채를 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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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계동 사옥./사진=현대건설 |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서는 당초 모집액인 2000억 원의 5배가 넘는 1조900억 원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구체적으로 만기구조(트랜치, Tranche)별로 2년물 700억 원 모집에 3800억 원, 3년물 700억 원 모집에 5700억 원, 5년물 600억 원 모집에 14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민평(민간 채권평가사 평균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으며 모든 물량이 마이너스 금리(2년물 -11bp, 3년물 -10bp, 5년물 -10bp)로 목표 신고금액 2000억 원을 채웠다. 발행 예정일은 9월 3일로, 녹색채권인 만큼 조달 자금 대부분이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일부 자금은 미 텍사스주 LUCY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투입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채권 발행에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총 7곳을 공동 대표주관회사로 선정했다. 추가로 메리츠증권과 한양증권, 현대차증권을 인수단으로 확보해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도 마련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 내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 중인 데다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뒷받침된 점을 고려하면 채권 발행을 무사히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수요예측에서는 목표금액의 5배가 넘는 주문을 채우며 예측을 뛰어넘는 흥행을 거뒀다는 평가다.
주관사 관계자는 "이 같은 흥행은 최근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과 각종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건설업계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극복한 결과로서 의미가 크다"며 "현대건설의 회사채 흥행은 건실한 재무안정성을 포함해 에너지 전환 사업에 대한 시장 평가, 그리고 우수한 대외 ESG 성과 등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은 "에너지 안보가 글로벌 중점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건설은 원전, 태양광 등 에너지 전반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 중이며, 이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 평가를 토대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 덕분에 기존 계획보다 증액된 물량을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할 수 있게 됐고,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사업 추진을 기반으로 채권 발행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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