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기대수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은퇴 전후의 베이비부머(금융자산 1억~10억원을 보유한 50~64세)는 현재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향후 길어진 수명에 대응할 수 있는 노후자산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노후 생활비 마련에 대해서는 준비가 미비한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60대 이상 가구가 보유한 자산 중 79%는 부동산에 묶여 있어 6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노후 생활비를 위해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024년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노후 자산관리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은퇴 후 재정상태에 대해 불안하다(58.5%)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은퇴 후 중대 질환(54.2%), 생활비 부족(47.4%) 등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재무적인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불안하다(39.3%)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해 전반적으로 생활비, 자녀지원, 가계부채 등의 이유로 은퇴 준비의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71.1%가 은퇴 후 현금흐름 설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이들 중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금융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시니어 계층(실거래가 기준 17억 이상 부동산 보유, 3억 미만의 금융자산 보유)에서 89.5%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베이비부머가 은퇴 후 현금흐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대출을 보유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을 보유한 베이비부머는 은퇴하더라도 현 주거 상황을 유지하고 싶은 경향(46.2%)도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주택을 활용한 연금상품 가입할 의향을 보면 17억원 이상 고가 부동산 보유자는 43.6%, 17억 미만 부동산 보유자는 58.5%라고 응답해 부동산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베이비부머는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나 다른 보유자산과 상관없이 추가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어려운 특정 연령 이후 주택연금에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역모기지론을 지급하는 연금상품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출시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기존 보유 주택에서 그대로 거주하면서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해 은퇴 생활자금을 만들 수 있지만,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만 해당한다. 또 미간 역모기지 상품은 장기 주택저당 대출상품으로 비소구 종신연금 지급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지급받으면서 거주도 보장된다. 혹여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배우자가 동일 연금액을 지급받는 종신형 상품이다. 배우자마저 사망하게 되면 미리 정해진 절차를 통해 부동산을 처분하고 잔여재산은 귀속권리자(자녀 등)에게 제공되는 개념이다. 혹여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부족액을 상속인에게 요구하지 않는 비소구방식이어서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