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계적 명장으로 꼽히는 조제 무리뉴(62) 감독이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페네르바체 감독을 맡은 지 약 1년 만의 경질이다.
페네르바체는 29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2024~2025시즌 우리 팀을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과 결별했다. 지금까지 팀을 위해 헌신한 무리뉴 감독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커리어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무리뉴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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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네르바체에서 1년 만에 경질된 무리뉴 감독. /사진=페네르바체 공식 SNS |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부임한 무리뉴 감독이 불과 1년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난 것은 구단이 기대한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페네르바체에서 무리뉴 감독에게 맡겨진 가장 큰 임무는 라이벌 갈라타사라이를 제치고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정상을 탈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페네르바체는 지난 시즌 칼라타사라이에 밀려 우승을 놓치고 2위에 그쳤다.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가 리그에서만 좌절을 맛본 것도 아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전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1·2차전 합계 스코어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튀르키예 쿠파스(튀르키예컵)에서도 갈라타사라이를 8강에서 만나 패퇴했다.
무리뉴 감독 경질의 결정타가 된 것이 최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였다. 페네르바체는 벤피카(포르투갈)를 상대로 1·2차전 합계 스코어 0-1로 뒤지며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무리뉴 감독 영입 효과를 보지 못하자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무리뉴 감독은 여러 팀들을 거치며 숱하게 우승을 제조해 세계적 명장 반열에 올랐다. 포르투(포르투갈)를 2003-20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깜짝 우승으로 이끈 것이 화려한 지도자 경력의 시작이었다. 이후 첼시(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AS 로마(이탈리아) 등 빅리그 빅클럽들을 거치며 통산 26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 인해 무리뉴 감독에게는 '스페셜 원'이라는 영예로운 칭호까지 붙었다. 다만 근래 들어 무리뉴 감독의 명성에는 잇따라 흠집이 생겼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우승 한을 풀어주지 못했고, 이번에는 페네르바체에서 연이어 실패를 맛보고 일찍 경질 당했다.
무리뉴 감독에겐 이제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가 어색해졌다. 옛 영광이 그러워질 '스페셜 원'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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