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이 기다렸던 골을 드디어 터뜨렸지만 팀은 또 패하며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30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개막 후 3연패를 당해 승점 1점도 얻지 못한 채 강등권인 리그 19위로 떨어졌다. 2연승한 에버턴은 승점 6(2승 1패)이 돼 5위로 올라섰다.

황희찬은 이날 선발 출전했다. 지난 27일 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EFL컵)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후반 31분까지 뛰며 한 골을 넣었다.

   
▲ 황희찬이 에버턴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울버햄튼 홈페이지


울버햄튼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에버턴의 베투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울버햄튼이 황희찬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마샬 무네시가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황희찬이 몸을 날리며 왼발을 갖다대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3경기 만에, 카라바오컵을 포함하면 4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황희찬이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토트넘 홋스퍼전 골 이후 8개월 만이다.

황희찬의 이 골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울버햄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출전 시간이 많이 줄어들며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황희찬이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골이었다. 황희찬은 9월 A매치를 치르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미해 대표팀 붙박이였던 황희찬이 선발되지 않았는데, 시즌 첫 골로 부활을 알린 의미도 있었다.

황희찬의 값진 동점골이 터졌지만 울버햄튼은 웃을 수 없었다. 전반 33분 에버턴의 일리만 은디아예에게 골을 얻어맞고 다시 리드를 뺏겼다.

1-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울버햄튼은 후반 10분 키어넌 듀스베리-홀에게 또 골을 내줘 2골 차로 벌어졌다.

울버햄튼은 선수 교체 카드를 잇따라 뽑아들며 반격을 노렸다. 황희찬은 후반 31분 교체돼 물러났다.

교체 투입됐던 호드리구 고메스가 후반 34분 한 골을 만회했지만 울버햄튼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더 따라붙지 못하고 한 골 차로 패하면서 리그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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