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세영이 날씨 탓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년 만의 우승 도전에 차질이 생겼다. 1, 2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렸으나 하루 32홀을 도는 강행군으로 3라운드에서는 선두를 내줬다.

김세영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FM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를 쳤다.

중간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선두로 나선 미란다 왕(중국·18언더파)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로즈 장(미국)이 김세영과 함께 공동 2위다.

   
▲ 하루 52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쳐 선두 자리를 내주고 공동 2위로 밀려난 김세영. /사진=LPGA 공식 SNS


김세영은 LPGA 투어 통산 12승을 올렸지만 지난 2020년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 이후 우승 맛을 못 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공동 선두, 2라안드 단독 선두로 좋은 흐름을 보여 5년만에 13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날씨 변수가 생겼다. 전날 2라운드 도중 악천후로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고, 김세영의 경우 4개홀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날 이른 시간 2라운드 나머지 14개홀을 마친 후 곧이어 3라운드에 나서 하루 동안 무려 32개 홀을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2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김세영은 14언더파로 미란다 왕(11언더파)에 3타 차로 앞선 선두였다. 잔여 14홀을 돌면서 이글 1개, 버디 5개로 6타를 줄여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는 체력과 집중력 면에서 어려움을 보이며 1타밖에 못 줄이고 왕에게 역전 당해 오히려 3타 차로 뒤지고 말았다. 왕은 2라운드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3라운드를 치렀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 면에서 김세영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제 김세영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엡손 투어(2부)를 거쳐 올해 LPGA 투어에 입성한 신인 왕은 2인 1조 단체전 다우 챔피언십 3위, 개인전은 블루베이 LPGA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날 3라운드에서 7타나 줄이며 선두로 나서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교포 앤드리아 리(미국)가 14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박금강이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8언더파를 적어내며 19계단 상승한 공동 6위(13언더파)에 올라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김세영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최혜진과 이정은6는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3위(9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은 공동 23위(7언더파)로 처져 대회 2연패가 힘들어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