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사흘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30일(현지시간) 건재한 모습을 드러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손녀 카이, 손자 스펜서와 함께 있는 모습이 백악관 풀 기자단에 포착됐다.

그는 빨간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모자와 검은 재킷을 입고 걸었으며, 오후에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고, 26일에는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3시간 넘게 주재했다.

그러나 27∼29일에는 일정 중에 공개된 게 없었고, 백악관은 그가 이번 주말부터 미국 노동절인 9월 1일까지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동안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에만 이미 26건의 공개 일정(CNN 집계)을 소화할 정도로 평소 카메라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사흘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온라인에서는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 온갖 추측이 제기됐고, 그가 숨진 게 아니냐는 근거 없는 소문도 돌았다. 

대통령 유고 시 권한 승계 1순위인 J.D. 밴스 부통령이 지난 28일 공개된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하다고 말하면서도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도 주목받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정오 구글의 상위 검색어에 '트럼프', '트럼프는 죽었나', '트럼프 사망'이 포함됐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는 어디에 있나'가 관심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9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멍으로 추정되는 검푸른 자국이 있는 최근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건강 이상설을 부추겼다. 앞서 백악관은 손등의 멍은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 때문에 연한 조직이 가볍게 자극받아 생긴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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