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지역별로 순차적 폐점을 진행한다. 가장 가까운 날짜 폐점하는 점포는 수원 원천·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 등 5곳으로 오는 11월 16일 문을 닫는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1월 16일 5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하고 직영 직원 468명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면담을 진행 중이다.

해당 점포들은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돼 폐점이 결정됐으며 남은 10개 점포는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한다.

홈플러스 측은 "5개 점포 폐점 결정은 연말 영업 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회생절차 일정을 고려한 조치"라며 "조정이 결렬된 나머지 10개 점포도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16일 문을 닫는 5개 점포의 계약 만료일은 오는 2036년 12월 말이다. 내년 5월까지 폐점하는 10개 점포의 계약 기간도 10년 이상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15개 점포가 700억 원 이상의 임대료 지불로 연간 8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5개 점포에는 채무자회생법에 근거한 해지권을 적용했다"며 "잔여 계약 기간 임대료는 손해배상금으로 청구되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최종 확정된 금액이 회생채권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회생 절차에 따른 계약 해지권을 적용하면 손해배상금은 일정 부분 감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홈플러스 대형마트는 작년 말 126개에서 이날 기준 123개, 익스프레스(슈퍼마켓)는 308개에서 300개로 감소했다.

임대료 조정이 결렬된 15개 점포 외에도 폐점이 결정된 9개 점포도 문을 닫고 있다. 건물주가 재개발 의사를 밝혔던 부천상동점은 7월 31일 문을 닫았다. 이어 13일은 홈플러스가 점포를 매각한 대구 내당점이 문을 닫았으며 점포 노후화와 영업손실이 누적된 안산선부점도 각각 문을 닫았다.

동대문점은 올해 하반기, 동청주점은 내년 상반기, 부천소사점은 내년 하반기에 각각 폐점할 예정이다. 서울 신내점과 순천풍덕점, 부산 반여점은 오는 2027년 폐점이 예정돼 있다.

오는 2027년까지 홈플러스 대형마트 수는 102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11개 점포에 재입점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달과 이달에 각각 문을 닫은 부천상동점과 대구 내당점 직원 27명과 23명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