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힘겹게나마 시즌 리그 첫 승을 거뒀고, 토트넘 홋스퍼는 졸전 끝에 첫 패배를 당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30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번리와 홈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결승골로 간신히 거둔 승리였다.

   
▲ 맨유의 음뵈모(오른쪽)가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맨유는 번리에 신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맨유는 이번 시즌 개막 후 리그 1무 1패로 승리를 못 올리고 있다가 3경기 만에 승리하며 승점 4가 돼 리그 9위로 올라섰다. 번리는 1승 2패(승점 3)로 12위로 떨어졌다.

이 경기에 앞서 맨유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지난 28일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에서 4부리그 소속 그림즈비 타운을 상대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하는 충격적인 굴욕을 당한 것. 개막 초반 리그에서도 부진한 출발을 한 데다 4부리그 팀에 무릎을 꿇는 역대급 망신을 당하자 맨유 팬들의 비난이 들끓었고 아모림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승리가 절실했던 맨유가 결국 승리하기는 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승격팀 번리를 상대로도 화끈한 승리를 보여주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얻어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올린 공을 카세미루가 헤더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에게 걸린 공이 크로스바 맞고 나오면서 번리의 조시 쿨렌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자책골로 맨유가 앞서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10분 번리가 동점 추격했다. 야콥 브룬 라르센이 올린 크로스를 리알 포스터가 오른발 숫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2분 맨유가 브라이언 음뵈모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21분 번리의 제이든 앤서니에게  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으로 넘어가 무승부로 끝나는가 했는데, 경기 종료 직전 맨유의 아마드 디알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맨유가 막판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 토트넘이 본머스에 0-1로 져 개막 2연승 후 첫 패배를 당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같은 시각 토트넘은 본머스와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맞붙어 0-1로 패했다.

개막 2연승으로 좋은 출발을 했던 토트넘은 본머스에 일격을 당해 첫 패의 쓴맛을 보며 리그 3위(승점 6)로 하락했다. 1패 뒤 2연승한 본머스도 승점 6이 됐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7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본머스의 에바니우송에게 골을 허용했다. 에바니우송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슛한 볼이 토트넘 골문 우측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일찍 리드를 빼앗긴 토트넘은 만회를 위해 공세를 이어갔으나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다. 후반 중반까지 토트넘은 유효 슈팅 하나 못 때리고 끌려갔다. 후반 23분 루카스 베리발의 첫 유효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선수 교체 카드를 잇따라 던지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킨 본머스가 승리를 가져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