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다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신다인은 3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쳤다.

2라운드까지 2위 고지원에게 3타 차로 앞선 단독 선두였던 신다인은 3라운드에서는 1타밖에 못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를 기록했다. 유현조, 한빛나가 맹추격을 해 신다인과 함께 세 명이 동타로 공동 1위를 이뤘다. 유현조가 이날 5타, 한빛나는 6타나 줄여 신다인을 따라잡았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신다인은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행운이 따랐다. 티샷한 볼이 우측으로 휘면서 카트 도로에 떨어져 통통 뛰면서 계속 굴러갔다. 한참을 가 러프에 안착한 볼의 비거리는 무려 400m가 넘어 407.9m를 기록했다.

그 덕에 신다인은 두 번째 샷으로 홀 2.2m 옆에 붙여 이글 찬스를 잡았다. 이 홀에서 한빛나가 버디 퍼트를 놓쳤고, 유현조는 먼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신다인이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면 우승이었지만 살짝 빗나가 버디가 됐다.

   
▲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신다인.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한빛나가 탈락하고 신다인과 유현조가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을 벌였다. 신다인이 5.5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유현조의 4.7m 거리 버디 퍼트가 빗나가 신다인의 우승이 확정됐다. 신다인은 첫 우승 상금으로 1억8000만원을 받았다.

국가대표 출진 신다인은 유망주로 꼽혔지만 2020년 프로 전향 후 기대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20년 점프투어(3부)에서 우승했고, 드림투어(2부)를 거쳐 지난해부터 KLPGA 정규투어에 뛰어들었다. 정규투어에서는 이전까지 47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좋은 출발을 해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고, 마지막 날에는 연장까지 가는 긴장감을 이겨내며 정상까지 올랐다.

올해 맥콜·모나 용평 오픈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던 유현조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문턱까지 갔으나 또 준우승을 했다. 통산 첫 승을 노린 한빛나는 연장을 경험하며 공동 준우승을 한 데 만족해야 했다. 

유지나와 조혜림, 임진영이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통산 19승 경력의 박민지는 공동 7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 2위였던 고지원은 이날 1타를 잃는 부진으로 공동 13위(7언더파)로 미끄러졌고, 올 시즌 3승을 거둔 이예원은 공동 64위(3오버파)로 컷 통과를 한 선수들 가운데 최하위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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