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황금 콤비'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조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 조는 1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보양-류이(세계랭킹 11위) 조를 2-0(21-17 21-12)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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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우승을 합작한 남자복식 세계 최강 김원호-서승재 조. /사진=BWF 공식 홈페이지 |
올해 1월 7년 만에 다시 복식 조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김원호-서승재는 단기간에 세계 정상의 콤비가 됐다.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 포함 올해에만 5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이런 놀라운 성적을 앞세워 8월에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고, 세계선수권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확고하게 최강 남자복식조의 위치를 굳혔다.
서승재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도 이뤘다. 직전 대회였던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강민혁(국군체육부대)과 짝을 이뤄 우승했던 서승재는 이번에는 김원호와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합작해냈다.
이날 서승재-김원호는 더욱 필승의 각오로 결승전에 나서야 했다. 한국 여자 간판스타 안세영(삼성생명)이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숙적' 천위페이에 패하며 목표로 했던 우승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단식과 복식을 통틀어 한국대표팀에서 유일하게 결승까지 오른 서승재-김원호의 어깨가 무거웠다. 결승 상대가 중국 조였기에 안세영의 아쉬움을 대신 풀어줄 기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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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호-서승재가 세계개인선수권 남자복식 챔피언이 됐다. /사진=BWF 공식 SNS |
1세트는 접전이 펼쳐졌다. 서로 점수를 주고받다가 김원호-서승재가 5-5에서 내리 4점을 내주며 초반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둘은 세계랭킹 1위답게 차근차근 추격해 5연속 득점으로 10-11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천보양-류이 조가 다시 달아나 김원호-서승재는 13-17로 뒤지며 첫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김원호-서승재의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금방 17-17 동점으로 따라붙었고, 계속 몰아붙여 21-17로 첫 세트를 따냈다. 8연속 포인트를 올린 김원호-서승재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1세트 후반의 기세가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김원호-서승재는 2세트 시작 후 8-0으로 크게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기가 꺾인 천보양-류이가 제대로 반격을 못해 2세트는 21-12로 일찍 마무리됐다. 김원호-서승재가 우승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0분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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