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상위 3위권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공사비 2조 원에 달하는 성수1지구 현장설명회에 '3파전' 후보로 꼽혀왔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지침을 문제로 불참하면서 GS건설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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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사옥./사진=GS건설 |
1일 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이달 4일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선정계획서(입찰지침서)를 논의한다. 경쟁입찰을 원하는 대의원들이 대의원회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성수1지구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호반건설·금호건설·BS한양 등 7개사가 참석했다. 그러나 수주를 위해 일찌감치 물밑작업을 이어온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참석하지 않았다.
당초 성수1지구에는 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조합 측이 마련한 입찰지침이 경쟁을 제한한다며 공식적으로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조합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조합이 제시한 입찰지침서에는 △조합원 로열층 우선분양 제안 금지 △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 제안 금지 △조합원 분양가 할인 제시 금지 △과도한 입찰자격 무효 및 자격 박탈 △과도한 책임준공 의무 강제 △개별 조합원 담보가치 총액 이내에서만 이주비 제안 △대안설계 등 플러스 아이디어 제안 금지 △조합 입찰안내서와 시공사 입찰제안서 상충 시 조합의 임의 결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 총 4개 지구, 대지면적 16만평 규모에 55개 동 9428가구(임대 2004가구 포함)를 조성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이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1지구는 지하 4층~지상 69층, 17개 동, 3014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서울숲과 압구정이 가까운 우수한 입지에 더해 일반분양 비율도 높아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의원회에서 입찰지침이 완화될 경우 GS건설·현대건설·HDC현산 등의 치열한 경쟁입찰이 예상되지만, 현행 지침이 유지된다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두 건설사의 입찰은 제한된다. 3사 중 해당 사업지에 가장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GS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GS건설의 현재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4조1522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3조1097억 원)을 넘어섰다. 성수1지구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수주액은 6조15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나 포스코이앤씨(5조302억 원)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3위인 포스코이앤씨와의 격차는 8780억 원 수준이다.
GS건설은 하반기 또 다른 최대어 사업인 '송파한양2차'도 정조준하고 있다. 송파한양2차 사업은 744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를 지하 4층~지상 29층·12개 동·총 1346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6856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은 이달 4일 마감된다.
이곳에서는 GS건설과 HDC현산의 '2파전'이 예상된다. GS건설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업해 단지 내 '에버랜드 정원'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테마파크와 전시 시설 조경 경험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특화 설계를 적용해 경관뿐 아니라 휴식·놀이·교육 기능을 함께 담아내겠다는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1지구는 올해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사업"이라며 "지침 완화 결과에 따라 경쟁입찰 성사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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