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달 증시가 박스권 내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9월 증시 방향성을 두고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통상 9월은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만큼 경계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
 |
|
▲ 지난달 증시가 박스권 내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9월 증시 방향성을 두고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3100~3200p선 박스권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9일 코스피는 3186.01로 거래를 마감했다.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한미 정상회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영향 등으로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연출했다.
이달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3차 상법 개정안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정기 국회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사주를 소유한 종목들은 그간 정책 테마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앞서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1차 상법 개정안에 이어 2조 이상 상장사에 집중 투표제 도입·감사위원 분리선출 등을 핵심으로 한 2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또 현 정부 공약 중 하나였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법안이 이미 본회의를 통과한 점도 증시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등 정부 공약으로 언급됐던 정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미 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주가는 박스권 상단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9월 중 역사적 전고점(2021년 6월·3316.1p) 경신을 다시 시도할 전망”이라며 9월 코스피 밴드로 3100~3400p를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는 8월 기간 조정 양상을 보였고 원인은 자본시장 정책 실망감, 예상치를 밑돈 2분기 실적 발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주춤해진 외인 신규자금 유입 등이지만, 이것들은 긴 관점에서 상승 추세를 억제할 변수들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9월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요소다.
실제 1932년부터 현재까지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월간 성과를 보면 9월 수익률 평균이 -0.71%이고, 이처럼 월간 수익률 평균값이 ‘0’ 아래로 내려가는 건 2월(-0.22%)과 9월뿐이었다. 2000년 이후 최근 수치만 봐도 (9월) 수익률 평균은 -1.51%로 12개월 중 가장 부진하다. 2000년 이후 코스피 9월 평균 등락률 역시 –1.0%로 집계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른 선진국 증시들도 비슷한 환경으로 전반적인 수익률 상승 탄력이 약화했다”면서 “관세와 과세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실적 가시성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절적으로도 9월에는 한국과 미국 모두 부진한 경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