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선거 앞두고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등 물망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현직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가 올해 연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서서히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시간이 갈수록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 현직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가 올해 연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서서히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기 종료 4개월 여를 앞둔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를 놓고 선거전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도 어느덧 후반부로 접어드는 만큼 연말로 예정된 협회장 선거전 준비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금투협회장직은 각 회원사들의 투표를 거쳐 선출된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인사도 있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6월 한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서 차기(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도전 의사를 표명했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인 이 대표는 금융투자협회 비상근 부회장,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등을 역임해 민관을 모두 아우르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82학번’들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으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이번 선거에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 대표를 비롯해 박정림 KB증권 전 대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등은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로 차기 협회장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이현승 전 대표가 출마의사를 밝힌 만큼 같은 KB그룹 출신 중에선 한 명만 나오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전의 특이점 중 하나는 현직인 서유석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다. 서 회장은 지난 2022년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당시 득표율 65.64%를 기록하며 결선 없이 회장에 선출됐다. 또한 그는 자산운용사 출신 최초의 금투협회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만큼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투자협회장은 자본시장업계 내 여러 업권을 아우르는 자리라 각 업권별로 미묘한 경쟁도 존재한다. 현직 서 회장의 경우 처음으로 자산운용업계에서 배출된 협회장인 만큼 업권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이 기대돼 왔다. 

여기에 덧붙여 현재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목표를 제시한 만큼 정부와의 소통도 상당히 중요한 역량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증권·자산운용·신탁·선물 등 협회 소속 정회원사들의 직접 투표로 이뤄지지만,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투표권에 가중치가 부여된다. 결국 이번에도 대형사들의 표심이 중요한 방향타를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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