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대내외 복합 위기 속에서 우리 산업의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 예산 지출 효율화를 위해 관행적 지출, 유사중복 사업 등을 검토해 절감한 예산은 산업 전반 분야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부는 2026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3조8778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올해 본예산 11조4336억 원 대비 2조4443억 원(21.4%) 증가한 것이다. 

먼저 제조업 위기 극복과 생산성 혁신을 위해 산업 전반 AX(인공지능·데이터·자동화) 확산에 1조1347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대비 2배 수준(100.8%) 늘어났다.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 예산은 1582억 원에서 2200억 원으로 확대됐으며, 2030년까지 자율제조 AI 팩토리 500개 이상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산업현장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산업AI 에이전트’ 개발과 AI 솔루션 실증 사업도 이어진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에도 대규모 투자가 집중된다. 2026년부터는 자율주행차와 스마트가전, 협동로봇 등에 탑재될 국산 AI 반도체와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글로벌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술 자립도를 높인다. 이에 따라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 사업에 신규 1575억 원이 책정됐다.

첨단 및 주력산업 육성 예산은 26.4% 증가한 1조6458억 원으로, 반도체 미니팹 기반 구축과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에 투자가 집중된다. 조선산업은 쇄빙선 기술과 AI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예산을 확대하고, 한미 조선협력센터 설립으로 미국 시장 진출 지원에도 나선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분야는 가격 경쟁력 강화와 첨단 제조공정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한다.

재생에너지 예산은 전년 대비 42% 늘어난 1조 2703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책정됐다. 금융 지원과 보급사업에 총 8501억 원을 투입해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투자를 가속화한다. 기술개발 분야도 초고효율 태양전지, 대형 풍력 블레이드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특히 AI 기반 분산전력망 구축 사업을 신규 추진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극복하고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

원자력 분야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육성에 힘쓴다. SMR 제조기술 국산화와 시험·검사 지원센터 건립, 원전 해체산업 기반 구축 예산이 신규 반영되면서 원전 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보험기금 출연 규모를 대폭 확대(800→6005억 원)하고, 미국 관세 피해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지원 바우처(424억 원)를 신설했다. 유통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도 신규 편성돼 한류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첨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 강화에도 2114억 원을 추가 편성, 중소·중견기업의 신규 투자와 핵심광물 재자원화를 지원한다. 경제안보 품목의 국내 생산 기반 확충에도 힘을 쏟아 특정국 의존도를 줄인다.

아울러 5극3특 균형성장 전략 아래 지방 투자 촉진과 권역별 R&D 확대, 산업단지 환경 개선에 예산을 확대 배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주력한다. 산단 제조기업의 AI 전환과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된다.

2026년 산업부 예산안은 9월 3일 국회 제출 이후 국회 상임위원회, 예결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