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8월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우리나라는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며 수출 회복세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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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84.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며, 역대 8월 중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은 518억9000만 달러로 4.0%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65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흑자 규모는 40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1일 줄어든 상황(22.5일)에서도 달성한 결과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8% 증가하며 수출 개선 흐름이 실질적인 반등임을 보여준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8월 반도체 수출액은 151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7.1%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고정 거래가격 상승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DDR4 8Gb는 1월 1.4달러에서 8월 5.7달러로 4배 이상 상승했고, NAND 128Gb는 2.2달러에서 3.4달러로 뛰었다.
자동차는 55억 달러(8.6%)로,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순수 전기차(68.5%)와 하이브리드차(13.3%)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고, 중고차 수출도 확대되며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내연기관차 수출은 소폭 감소(-1.6%)했지만, 전기차·하이브리드가 이를 상쇄했다.
선박 수출도 호조를 이어갔다. 고선가 LNG·컨테이너선 인도가 지속되며 31억4000만 달러(11.8%)를 기록,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에너지·화학류는 부진했다. 석유제품(41억7000만 달러, -4.7%)과 석유화학(33억8000만 달러, -18.7%)은 국제 유가 하락과 공급과잉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지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주력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은 9억6000만 달러(3.2%), 화장품 8억7000만 달러(5.1%), 전기기기 12억9000만 달러(5.6%) 등 모두 역대 8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K-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일부 지역에서의 리오프닝 등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3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은 반도체와 선박 호조에 힘입어 108억9000만 달러(11.9%)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CIS(11억2000만 달러, 9.2%)와 중동(14.0억 달러, 1.0%)도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수출은 110억1000만 달러(-2.9%)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반도체 호조로 2개월 연속 110억 달러를 넘겼다.
미국은 관세 조치로 인한 자동차·철강·기계 수출 감소로 12% 감소한 87억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다만,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일부 품목이 선방하며 낙폭을 일부 상쇄했다.
대만 수출은 43억8000만 억 달러(39.3%)로 역대 8월 중 최대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수출 유망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8월 수입은 518억9000만 달러(-4.0%)로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110억2000만 달러)이 12.2% 감소하며 전체 감소를 견인했다. 일반 수입도 408억6000만 달러(-1.5%)로 줄었다. 이같이 수입 둔화와 수출 개선이 맞물리며 무역수지는 65억1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흑자 폭은 29억3000만 달러 확대됐으며, 1~8월 누적 흑자는 409억7000만 달러다.
김정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보여준 경쟁력과 수출 회복 의지는 의미가 크다"며 "미 관세 조치로 인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9월 초 지원대책을 발표·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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