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환율 약세 전망 힘얻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달 1400원에 근접했던 환율이 이달 점차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달러 약세가 전망되는 영향이다. 


   
▲ 지난달 1400원에 근접했던 환율이 이달 점차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390.1원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한 달 동안 환율은 3.1원 올랐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50.9원 폭락했다가 이어 6월에도 30.1원이나 하락했다. 하지만 7월 37.0원 오르며 반등했고 8월에는 139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폭을 축소했다. 

환율이 그동안 높은 변동성을 보여 온 건 미국의 통화 정책 기대와 관세 불확실성의 여파가 컸다. 여기에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하지만 이달에는 환율이 제한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달러의 강세를 저지할 재료들이 산재한 까닭이다.

환율 약세를 전망하는 배경에는 우선 미국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꼽힌다. 현재 연준의 9월 인하에 대한 시장 예상은 80%대 후반을 기록 중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고용 둔화, 연준 금리 인하 재개,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에 따라 9월에는 달러 약세를 예상한다”면서 9월 환율 범위로1350~1400원을 제시했다.

문 연구원은 “8월을 끝으로 고점은 지났다는 판단으로 1400원 상회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고용 쇼크가 재현된다면 9월 빅컷 기대와 함께 달러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거세질 경우 달러 약세는 더욱 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도 “코스피 향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식어가면서 원화도 힘을 잃어가고 있지만, 9월 초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등에 대한 경계감에 환율이 하방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며 “다만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기대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오히려 환율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역시 “일시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할 수 있지만 안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9월 미 연준의 금리인하 등도 대기하고 있어 원화 가치를 하락시킬 재료보다 상승 재료가 오히려 눈에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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