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지난해 말 대비 400억↑
자체사업장 분양 늘고 원가율 안정…앞으로도 기대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신공영의 곳간이 든든해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 등 재고자산이 줄어드는 대신 현금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사업 분양률 증가와 원가율 개선 덕분인데 이같은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 한신공영 사옥 전경./사진=한신공영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올해 2분기 재고자산은 47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말 6909억 원, 지난해 말 4906억 원을 거쳐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사에 있어 재고자산은 원재료, 토지 등도 있지만 요즘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는 미분양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한신공영의 재고자산 감소는 자체사업장 분양률 증가로 인해 미분양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준공한 자체사업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312억 원의 분양미수금을 최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기준 분양미수금은 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56억 원 대비 약 65% 줄였다.

미분양과 분양미수금 감소는 한신공영의 현금 보유량이 늘었음을 뜻한다. 올 상반기 한신공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532억 원으로, 지난해 말 2137억 원 대비 약 400억 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공사를 마쳤지만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미청구공사 금액이 725억 원에서 682억 원으로 감소한 점도 현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원가율을 계속해서 낮추면서 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어서 재무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다. 한신공영의 올해 상반기 원가율은 86.4%로 전년 동기 대비 3.3% 낮추는 데 성공했다. 2023년 말 93.2%였던 점을 고려하면 원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원가 비중이 컸던 현장들이 대부분 입주를 마치면서 원가율 하락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아산 한신더휴, 울산대공원 한신더휴가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등 앞으로도 자체사업장 분양대금이 계속해서 들어올 예정이라 현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산 한신더휴의 경우 분양률이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사업장 분양 완료는 한신공영이 사업을 선별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점을 의미한다. 건설사에 있어 자체사업은 양날의 검이다. 건설사가 시행부터 시공, 분양까지 도맡기에 분양이 잘되면 공사만 하는 도급사업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분양이 되지 않으면 큰 손해로 이어진다. 

한신공영 역시 부동산 경기 악화로 초반에는 분양에 어려움을 겪은 사업지들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해당 사업지가 시간이 갈수록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기술력이 적용된 높은 상품성도 완판에 한몫했다. 자체사업장 상당수가 지방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성공한 이유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재무구조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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