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소프트 등 도쿄게임쇼 대거 참가… 현지 유저 겨냥 신작 출품
애니메이션·만화 IP 기반 서브컬처 강세… "콘텐츠 깊이가 흥행 가를 것"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유저 특유의 감성과 문화를 겨냥하면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입지를 굳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 스마일게이트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사전 플레이 테스트 참여자 모집./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 '도쿄 게임쇼(TGS)'에 대거 참가해 현지 유저들을 겨냥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 개의 대죄(이하 칠대죄): 오리진'과 수집형 RPG '몬길: 스타 다이브'를 선보인다. TGS 현장에서 두 작품의 시연 기회를 제공하고 게임을 소개하는 다양한 무대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칠대죄: 오리진'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신작이다. '몬길: 스타 다이브'는 국내에 서브컬처 열풍을 일으킨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식 후속작으로, 몬스터 수집 요소를 더해 이용자 확장을 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와 공동 개발 중인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액선 RPG를 표방한 게임으로, 속도감 있는 액션과 시각적 몰입감을 강조한다.

스마일게이트는 2종의 서브컬처 신작을 출품한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는 '에픽세븐'을 제작한 김형석 대표가 총괄 디렉터를 맡아 개발 중인 차세대 IP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RPG 기반에 카드를 활용한 로그라이트 전투 시스템을 더해 서브컬처 장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수집형 RPG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며 '데스티니 차일드' '니케: 승리의 여신'으로 알려진 김형섭 아트디렉터가 개발에 참여했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 신작 RPG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공개한다. 이 게임은 일본 인기 만화 I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 '서브컬처 팬덤' 공략 핵심… 게임성·스토리·소통 삼박자 갖춰야

   
▲ 넷마블 '몬길: 스타 다이브'./사진=넷마블 제공


국내 게임사들이 이처럼 TGS에 대거 출동하는 것은 세계 3대 게임시장 중 하나인 일본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TGS는 독일 '게임스컴'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쇼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유저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여겨진다.

일본 시장의 핵심은 애니메이션·만화 IP를 기반으로 한 서브컬처 장르의 강세다. 서브컬처 게임은 독특한 세계관과 캐릭터성을 기반으로 마니아층의 강한 지지를 받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서브컬처 게임은 단순히 게임 소비를 넘어 '팬덤 경제'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높은 충성도와 지속적인 소비력을 기반으로 굿즈, OST, 웹소설 등으로의 IP 확장이 유리해 일단 흥행에 성공하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일본에서 나온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매출 비중이 73%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 비중은 10%대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서브컬처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게임성 △팬덤 중심의 적극적인 소통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수라고 보고 있다. 단순히 화려한 그래픽이나 일러스트에 의존하기보다는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설정 등 전반적인 콘텐츠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장르일수록 세계관의 적합성과 콘텐츠의 깊이가 흥행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 유저들은 캐릭터에 대한 애착도가 높고 스토리 몰입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세계관 확장, 서사 구조 체계화 등 콘텐츠 깊이가 흥행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