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K-푸드 수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해외에서 K-프랜차이즈 점포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가 주목하는 것은 자체적인 K-푸드 브랜드를 갖고자 하는 현지 기업들입니다. 해외 현지 프랜차이즈와 레스토랑 등에는 엄청난 B2B 소스 수요가 숨겨져 있고, 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더본코리아는 글로벌 B2B 소스 브랜드 ‘TBK’와 신제품 7종을 소개하고, 소스 수출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글로벌 유통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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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백 대표는 “그동안 국내 식품기업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형·단일 소스를 선보여 왔는데, 이것만으로도 K-소스 수출은 연평균 5.5% 성장하고 있다”면서 “K콘텐츠와 K컬처 유행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B2C 시장 이외 영역에도 (K-소스에 대한) 어마어마한 수요가 잠재된 만큼 과감하게 이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이같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유통 브랜드로 ‘TBK’를 론칭한다. 해외 어느 나라에서든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표를 만들고자 더본코리아에서 알파벳을 따왔다. 현재 TBK B2B 소스 제품 7종 개발을 마친 상태이며, 올해 안으로 4개 소스를 추가해 총 11종을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백 대표가 TBK 소스에서 핵심으로 꼽은 것은 ‘메뉴의 확장성’과 ‘글로벌 대중화’다. TBK 소스는 한 종류 소스를 다양한 한식 요리에 활용하거나, 여러 종류 소스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 활용성을 높였다. 현재도 100여 명이 넘는 더본코리아 R&D 연구 인력을 활용해 소스를 통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한식 메뉴를 연구 중이다. 특히 현지에서 흔히 사용하는 식재료에 TBK 소스만 더하면 한식 메뉴의 맛을 낼 수 있게끔 공을 들였다.
백 대표는 TBK 소스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한식 글로벌 대중화’에 나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제품 소스통에 부착한 QR코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QR코드를 촬영하면 소스를 통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한식 레시피 영상을 볼 수 있고, 이를 따라하기만 하면 손쉽게 한식을 만들 수 있다. QR코드 레시피도 약 한 달 간격으로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또 다른 포인트는 QR코드를 통해 영상을 본 뒤 곧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페이지와 연결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함께 구매하면 좋은 소스를 같이 제안해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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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과 최경선 더본코리아 부사장(오른쪽)이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관광 한국’ 비전을 그리고 있다. TBK 소스를 통해 해외 현지 한식당에서 ‘한식 레시피’가 변형되지 않도록 유지하고, 외국인들이 ‘원조 한식’에 대한 궁금증을 갖도록 해 한국 방문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이는 더본코리아가 국내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프랜차이즈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장기적으로는 TBK 소스를 통해 얻은 수익을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투자하고, 가맹 수익을 다시 해외 B2B 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최근 독일 유통그룹 ‘글로버스’에 푸드 컨설팅을 통해 ‘비빔밥과 덮밥’ 메뉴를 론칭하며 B2B 소스가 가진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럽은 프랜차이즈가 많지 않은 지역으로, 그중에서도 독일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기 특히 어려운 나라로 꼽힌다. 더본코리아는 독일에 진출하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외 지역을 체계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내년까지는 글로벌 B2B 소스 준비기간으로 매출은 약 50억 원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붐’을 일으켜 2028년까지 매출 500억 원, 2030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과거 한국 경제 중흥을 이끌었던 종합상사를 모델로 삼아, 해외사업 성고을 위해 직접 소스통을 짊어지고 발로 뛴다는 각오”라며 “더본코리아는 다양한 가맹사업에 필요한 소스를 만드는 데 특화됐기 때문에 대기업과 비교해도 제품력에서는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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