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연이틀 이어진 국회 본청 압수수색에 대해 "특검으로 흥한 자는 반드시 특검으로 망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치특검이 연이틀 국회의 심장부에 쳐들어왔지만, 어제까지도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며 "모래사장에서 참깨 하나를 찾겠다고 난리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법사위에서는 특검의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까지 설치해 재판을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법들이 통과될 예정"이라며 "이는 '인민재판'을 진행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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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민주당이 설치는 걸 보니 현재 가장 불안한 것은 민주당과 특검일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의힘은 더 강하고 넓게 오백만 당원과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끝으로 특검을 특견(特犬·특별한 개)으로 부르면서 "특견은 늘 주인을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권력의 추가 1도만 기울어도 주인의 심장을 향할 특검이 이재명 정권의 심장을 겨눌 날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재명 정권의 앞잡이를 자처하는 정치 특검이 국회 본청 안에 있는 원내대표실과 행정국을 압수수색하려 재차 시도했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사전에 계엄 선포를 인지했을 수도 있다는 지레짐작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이는 수사가 아니라 '저급한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수사 대상에 다이어리와 명함 같은 엉뚱한 항목이 포함된 것을 보면, 특검이 추 전 원내대표와 계엄 간의 상관성을 도저히 찾지 못해 별건 수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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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이 9월 4일 서울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한편 송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우 의장이 중국 출국 전에 압수수색을 사전 승인해 준 것 아닌가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사전 결제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을 속이고 야당을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진행된 긴급 의원총회 현장을 국회 사무처 직원이 무단으로 동영상 촬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누가 시켰고 어디까지 보고했는지 밝혀져야 할 명백한 정치 사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내란 특검(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2~3일 국회 본청에 위치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시도한 바 있다. 영장 내용은 추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계엄 당시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번 변경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 했다는 혐의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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