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누적 수주액 7조828억 원 기록…대형 수주전서 '낭보' 잇달아
'접전' 현대건설 누적액 5조5000억 원 넘어…하반기 대어 수주도 '예고'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시장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의 올해 누적 수주액이 각각 7조 원, 5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정비 사상 최초 '10조 클럽'에 입성할 주인공이 누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도시정비대전을 펼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불패 신화' 삼성물산, 누적액 7조 돌파…시장 최강자 부상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7조8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실적인 3조6398억 원의 두배를 넘어섰고, 최대 수주 실적을 거뒀던 2006년(3조6556억 원) 기록도 경신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불패 신화'를 쓰며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월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는 현대건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고, 최근 대우건설과 각축전을 벌인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서도 '래미안' 깃발을 꽂았다. 

이외에도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방화6구역 재건축 △송파 한양3차 재건축 △신반포4차 재건축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 △울산 남구 B-04 재개발 △신정동 1152번지 재개발 △삼호가든5차 등 시공권을 연이어 확보했다. 

   
▲ 삼성물산 사옥./사진=삼성물산

최근에는 경쟁사들이 삼성물산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는 분위기마저 연출되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입찰을 마감한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당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삼성물산의 참여 소식이 알려지자 맞대결에 부담을 느낀 경쟁사들이 불참을 결정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차 입찰에서도 삼성물산이 홀로 참여한다면 관련법에 따라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해진다. 

삼성물산의 하반기 주요 공략지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다. 총 4개 지구로 나눠 추진되는 해당 사업은 성수동1가 일원에 총 55개 동, 9428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각 지구별 규모는 △1지구 3014가구 △2지구 2609가구 △3지구 2213가구 △4지구 1592가구다. 이 중 삼성물산의 참여가 유력한 지구는 2지구로, 예상 공사비는 1조5000억 원이다. 

◆'맹추격' 현대건설, 하반기 대어급 사업지 수주 예고…10조 달성 '청신호' 

삼성물산의 뒤를 쫓고 있는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인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5조5357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 6조612억 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개포주공 6·7단지△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부산 연제5구역 재개발 등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년간 도시정비 1위를 지켜온 시장의 '절대 강자'다. 정비 역대 최대 수주액 역시 현대건설이 2022년에 세운 9조3400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7년 연속 1위를 목표로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까지 대어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잇달아 예정된 만큼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 

   
▲ 현대건설 계동 사옥./사진=현대건설

하반기 4조 원 어치 수주도 목전에 뒀다. 2차례 입찰에서 모두 단독 참여하며 수의계약이 유력해진 '압구정2구역' 재건축이 대표적이다. 조합은 이달 27일 총회를 열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만 2조7488억 원 수준인 최대어 사업으로 꼽힌다. 

성북구에서도 1조4663억 원 규모 재개발 수주 낭보가 예고됐다. 장위15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6월 23일과 이달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각각 진행했지만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두 개 사업지의 총 공사비는 4조2151억 원으로, 수주가 확정된다면 현대건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9조7000억 원을 뛰어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 단일 사업부문에서 10조 원 수주를 달성한 건설사가 아직 없었다”며 “올해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어, 건설업계 전반에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