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절규 외면하고 가해자 감싸는 당에 참담함"
"윤리위·인사위,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조국혁신당 "사실과 상이한 주장 제기된 점 유감"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4일 조국혁신당이 당내 성비위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강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하고 가해자를 감싸는 당의 불공정한 모습에 참담함을 느꼈다"며 "여의도에 막 발을 들인 사회 초년생들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던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 앞에서 그들의 삶이 스러져가고 있었다. 저는 그들의 손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4./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고 윤리특별위원회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다"며 "문제 제기는 '옳은 척 포장된 싸움'으로 매도되었고 당무위원과 고위 당직자들은 SNS에서 피해자들을 향해 '당을 흔드는 것들', '배은망덕한 것들'이라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건 접수 다섯 달이 지나도록 피해자 지원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고 그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며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징계를 받고 사직했고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제명됐다"고 폭로했다.

끝으로 "저는 오늘 조국혁신당을 떠나지만, 우리 사회를 혁신하는 길은 결코 버리지 않겠다"며 "광야에서 춥고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될지라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피해자 측 요청으로 외부 기관이 조사를 전담하여 진행했고 당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권 특위의 점검도 받았다"며 "신고 접수 직후 윤리위에 사건을 회부했고,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외부 기관에서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세종시당 위원장의 제명에 대해서는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징계를 신청하였다는 이유만으로 도당 사무처장 및 운영위원 3인을 독단적으로 해임하는 등 당내 민주적 정당질서에 현저하게 혼란을 일으킨 바 있고, 해당 사유로 제명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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