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이미 대단한 기록을 작성한 폰세가 앞으로 남은 시즌 얼마나 더 기록을 스스로 경신할 지 관심사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어떤 투수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불멸의 기록까지 가능해 보인다.
폰세는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5-3 리드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으나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7회초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는 놓쳤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연장 10회까지 치러 황영묵의 끝내기 안타로 결국 6-5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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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228탈삼진으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SNS |
폰세가 시즌 17승(무패)을 올릴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이날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대기록은 하나 수립했다. 8개의 삼진을 잡아내 시즌 228탈삼진으로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기록한 225개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을 넘어섰다. 그것도 미란다는 28경기에서 쌓은 탈삼진 개수를 폰세는 26경기 만에 뛰어넘었다.
최고의 '닥터 K' 별명이 아깝지 않은 폰세는 삼진만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라는 사실은 다 알고 있다. 이번 시즌 16승을 올리는 동안 한 번도 패전투수가 되지 않는 무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고, 유일하게 1점대(1.76)의 경이로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 부문 KBO리그 공식 타이틀 가운데 불펜투수들의 영역인 세이브와 홀드를 제외한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 4개 부문 모두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폰세의 탈삼진 기록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한화는 정규시즌 1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폰세는 최소 3차례 이상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삼진 개수를 늘려갈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폰세는 현재 26경기서 163⅔이닝을 던지져 22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등판하는 경기의 평균 투구이닝이 약 6.3이닝이고, 이닝당 1.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만약 앞으로 3번 더 선발 등판해 6이닝씩 소화할 경우 25개 정도 삼진을 보탤 수 있다. 250개 이상 탈삼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폰세가 250개 이상 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앞으로 그 어떤 투수도 넘볼 수 없는 대기록이 될 것이다.
폰세가 만들어가고 있는 신화, 그 끝이 궁금해진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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