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에 대해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하면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간밤 이례적으로 9% 넘게 급등했다.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가능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매년 9월마다 반복되는 투자자들의 '주가 조정' 공포감이 올해는 완화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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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에 대해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하면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간밤 이례적으로 9% 넘게 급등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을 비롯한 기술주들이 급등하며 나스닥 지수를 1% 넘게 부양시켰다. 통상 9월 주식시장이 약세장인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월초부터 나온 기술주 호재에 투자자들도 기대감을 표시하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02% 급등한 2만1497.73에 거래를 끝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51% 오른 6448.26으로 마감됐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5% 내린 4만 5271.23에 거래를 마감하며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것은 구글이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부터였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은 구글이 크롬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애플 등 타 스마트폰 제조사에 지급해 온 구글 제품 사전탑재 비용 지급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판시했다.
단, 이는 해당 거래가 독점적이지 않은 경우로 한정되며 경쟁사와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그럼에도 이 소식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를 9.1% 급등시켰을 뿐 아니라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여기에 덧붙여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발표된 점도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뉴스 그 자체로만 보면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고용지표 악화라는 재료가 기준금리 인하로 직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현재로써는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 건수는 718만1000건을 기록해 작년 9월 10만3000건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뿐만 아니라 시장 전망치 740만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소식이 전달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확률은 95.6%까지 치솟았다.
올해 9월 내내 ‘기준금리 인하’라는 재료가 살아있다면 시장은 어떻게든 이달 내내 기대감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 살아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상시적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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