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정 "조국, 수감 전후에도 보고 받았지만 입장 없어"
"당내 입장 변화 없고 조 원장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세지"
개혁신당 "조국, 나서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혁신해야 할 대상"
최강욱 성비위 축소 발언 논란도...정청래 진상조사 긴급 지시
정청래, 최강욱 윤리감찰단 긴급 진상조사 지시
조계사 예방한 조국 "다음에 답변할 기회 갖겠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4일 당내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폭로하며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침묵'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조 원장과 함께 광복절 특사로 같은 날 사면된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까지 2차 가해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지라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에 참담함을 느꼈다"며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4./사진=연합뉴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원장이 수감 기간 동안에도 상황을 보고 받았고 사면 후에도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당내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원장에게도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의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자신의 탈당이 그 연장선에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또 "조 원장 석방을 축하하는 자리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들이 꽃다발을 전달한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을) 격려했다는 건 당내 사건이 잘 마무리됐다고 말씀한 걸로 생각돼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피해자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5일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조치로 출소하며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과 인사하고 있다. 2025.8.15./사진=연합뉴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진우스님을 예방하고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오늘 사찰에서 말고 다음에 답변할 기회를 갖겠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이에 개혁신당은 조 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밖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안에서는 불의를 방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악의 이중성"이라며 "갈라치기엔 요란하던 조 원장의 스피커가 정작 지금은 왜 꺼져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사안에 대해 책임 있게 나서지 않는다면 조국혁신당이 가장 먼저 혁신해야 할 대상은 다름 아닌 조 원장, 자신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5.8.22./사진=연합뉴스


한편 강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최강욱 원장이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싶다"며 성비위 사건을 제기하는 측에게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라고 발언한 녹취를 받고 놀랐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즉시 최 원장에 대한 윤리감찰단의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공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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