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의 피해자 대리인 역할을 했던 강미숙 여성위원회 고문은 5일 "조국혁신당은 좋든 싫든 조국의 당"이라며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 고문은 "사건 전반에 대해 조국 전 대표께 장문의 서신을 보냈다"며 "조 전 대표는 옥중편지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냈다.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수시로 면회를 다니며 당무를 보고하고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서신 말미에 만약 사면되어 나오시면 꼭 이 사안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를 주십사 요청드렸다"며 "조 전 대표는 사면되었고 중요한 공식일정들을 소화하기를 기다려 9월 초에 ‘전 대표’로서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로든 무엇이든 극한의 고통 속에 있는 피해자를 만나는 것을 보름 가까운 지역일정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 말은 아쉽다고 했지만 솔직히 절망했다"며 "조 전 대표께도 이 일은 당에서 절차대로 종결한 '사건'일 뿐, '사람'은 후순위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조 전 대표가 사면 후 공식 일정을 마친 뒤 피해자를 만나 위로하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은 보름 가까운 지역 일정보다 후순위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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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4./사진=연합뉴스 |
또한 조 원장이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수감 중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어서 공식 절차에 개입할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당원 여부, 권한 여부를 말하는 것은 형식논리"라며 "당원도 아닌 사람이 주요 당직자들의 의전을 받으며 현충원에 참배하는 등의 일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강 고문은 당내 불공정한 징계 절차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성비위 가해자 재심 청구는 기한인 60일을 꽉 채워 결정하면 세종시당 위원장은 부재 상태에서 3주 만에 전광석화로 제명이 진행됐다"며 "피해자들이 당에 사건을 접수한 지 다섯 달이 가까워오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람'을 말하고 '마음'을 말하는데 당은 역시나 법(규정)과 절차를 말한다"며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절차대로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음'들이 헤어졌는지는 규정과 절차 어디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강 전 대변인은 자신이 지켜주겠다 했던 후배들이 절망 속에 당을 떠나는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 했다. 그것이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탈당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다"며 "'비당원이어서, 대표가 아니어서, 최고위원이 아니어서' 라는 조 전 대표의 틀릴 것 없는 말씀에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강 전 대변인 기자회견 직후 마치 대기한 듯 쏟아내는 당의 반박 입장문과 인터뷰들은 그동안 당직자 비위 사건이 어떤 구조로 어떻게 흘러왔는지 보여줬다"며 "싸우는 것은 기득권, 현실 등 만으로도 벅차다"고 개탄했다.
앞서 강 전 대변인은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지라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에 참담함을 느꼈다"며 당을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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