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8일 증권업계·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취임 첫 상견례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 것인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 측에서 업계 의견을 사전적으로 수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지정이나 발행어음 인가 심사 등 민감한 사안들을 앞두고 있는 형편이라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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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8일 은행장들과의 첫 간담회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8일 국내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모두 포함한 15개 증권사와 10개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첫 상견례 자리를 갖는다. 취임 27일 만에 업계 CEO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자리이며,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이슈를 비롯해 IMA·발행어음 인가 심사, 책무구조도, 모험자본 확대 방안 등의 주제가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감원 쪽에서는 이번 행사에 참여할 예정인 회사들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건의사항'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문서에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자본시장 활성화' 두 가지 주제를 필두로 ‘업계 의견 청취’ 항목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과 자산운용사들의 현안은 대략적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아무래도 대형사들로서는 IMA 지정이 가장 큰 관심일 수밖에 없으며, 발행어음 인가에 도전장을 던진 회사들의 경우도 그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일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들의 경우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사모펀드 직접투자를 허용하는 문제, 공모펀드 가입 절차 간소화 등의 이슈가 건의사항 상단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업계 전반의 분위기에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편이다. 이는 앞서 진행된 이 금감원장과 타 업권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번 행사의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금감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장들과의 첫 간담회 자리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생산적 금융 확대'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 원장은 "은행은 위기 시 버팀목이자 경제의 혈맥 역할을 해왔지만 생산적 금융과 미래산업 자금 공급 등 본연의 기능은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며 "이제는 가계와 기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같은 대규모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예방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 관행 개선, 전반적 업무 점검, 책임 있는 영업문화 정착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증권사·자산운용사 간담회 역시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 전반의 예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MA 지정이나 발행어음 인가 등 민감한 현안이 다뤄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업계로서는 당국과의 소통에 분명 부담감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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