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AI(인공지능)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커머스(쇼핑)와 검색 기능 등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조직 개편과 인재 확보를 통해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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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제공 |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커머스 시장 등 사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며, 기존 진열·검색 중심의 쇼핑에서 발견·탐색형 쇼핑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 검색 요약 기능 'AI 브리핑'을 통해 클릭률을 8%포인트(p) 높였고, 이용자 체류 시간도 20% 이상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타게팅 고도화 전략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AI를 중심으로 통합검색을 개편해 초개인화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의 패턴을 기반으로 분석된 선호 유형을 검색 결과 상단에 먼저 노출하는 '사용자 맞춤형 검색 결과' 서비스를 이달 4일부터 제공 중이다. 이 밖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문서 추천 서비스인 '맞춤형 AI 블록'도 준비 중에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각 이용자에게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의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해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종적으로는 AI 검색 행태에 대한 이해와 기술 적용 경험을 토대로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고객 개개인의 쇼핑을 밀착 지원하는 전문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상품 탐색을 돕겠다"며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로 발전하면 AI 시대의 필수 서비스가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카카오의 경우 창사 이래 첫 그룹 단위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AI 인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공채는 기존에 각 계열사가 개별 채용하던 방식과 달리, CA협의체 주도 하에 진행된다.
업계는 카카오가 AI 사업에 사활을 걸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하고,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전까지는 각 계열사에 높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식을 통해 성장해왔다. 국민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계열사도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CA협의체 주도 하에 최근에는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구조 조정을 본격화하며 계열사 수를 축소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계열사 정리를 마친 CA협의체는 카카오 AI 사업의 전략적 방향성과 실행을 주도하는 중추 역할을 맡을 방침이다.
카카오 AI 사업의 청사진은 이달 중 진행되는 '이프 카카오(if kakao 25)' 행사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톡 개편, 신규 AI 서비스, 오픈AI와의 공동 프로젝트 등 미래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그룹사뿐 아니라 외부 파트너로의 확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시대에서도 강력한 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 본격적인 생태계 구축 작업을 하반기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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