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협력 통해 고효율 BIPV 기술 상용화·글로벌 진출 가속화
[미디어펜=이용현 기자]현대제철이 철강 소재의 강점을 활용한 차세대 태양광 모듈 개발에 본격 나선다. 현대제철은  지난 4일 한화솔루션, 롯데건설, 삼화페인트, 엡스코어, 고려대학교와 함께 ‘철강 기반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모듈’ 공동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 김정배 삼화페인트 사업총괄, 박성철 엡스코어 대표, 유재열 한화솔루션 한국사업부장, 임희중 현대제철 제품개발센터장, 석원균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장, 황성호 고려대학교 KU-KIST 그린스쿨 교수가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제철 제공

이번 협약은 국토교통부의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2025년부터는 민간 건축물까지 ZEB 인증 의무화가 확대되며 2050년까지 모든 건축물에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태양광 모듈은 주로 유리를 기반으로 제작되지만 현대제철은 이를 철강으로 대체함으로써 내구성과 열전도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은 고온·고습 환경에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며 장기적인 발전 효율 유지에 유리하다. 특히 철강의 열전도 특성은 모듈 내 열 분산을 촉진해 셀 효율 저하를 방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철강 소재의 물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BIPV 모듈을 개발하고 건축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태양광 발전을 넘어 건축물의 외관, 기능, 에너지 자립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는 각 참여 기관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소재→제품→건축물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개발된다. 현대제철과 삼화페인트는 철강 기반 소재 개발을 공동 추진하며 엡스코어는 BIPV 전문 제조사로서 제품 설계와 성능 구현의 중심축 역할을 맡는다. 

한화솔루션은 재생에너지 기술을, 롯데건설은 건축 설계 및 시공 기술을 제공하며 고려대학교는 학술적 검증과 기술 자문을 통해 프로젝트의 신뢰성과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

현대제철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 대응은 물론, 향후 글로벌 친환경 건축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산학계가 공동으로 미래 에너지 솔루션을 모색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향후 BIPV 기술의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철강 소재의 강점과 태양광 기술을 융합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건축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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