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신속한 R&D 인증절차 중요…정부가 방해되지 않아야"
이 대통령, 인천 송도에서 K-바이오 혁신방안 토론회 개최
정부, K-바이오 대도약 전략 발표...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창출 등 목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가 심사·건보 등재기간 대폭 단축키로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5일 바이오산업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고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R&D)이 매우 중요한 것 같고 연구개발에 있어 정부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인증절차를 신속하게 해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규제 완화나 규제 개혁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접근하겠다"며 "부족한 것들은 정부에서 지원해 채워주고 혹여 부당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한 상황관리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을 텐데 첫 번째가 바이오산업 종사자 여러분, 그리고 바이오산업 자체가 자율적으로 또 창의적으로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부족한 것들은 정부에서 지원해 채워주고 혹여 부당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한 상황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밝게 웃으며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2025.9.5./사진=연합뉴스

다만 "특정 산업이나 기업이 발전하더라도 그 기회와 결실이 특정 부문에 독점되지 않게 모두가 그 기회와 결과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산업계의 지속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공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업계 대표, 연구자·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203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창출, 임상시험 3위 달성을 목표로 규제 혁신과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가 심사 기간을 406일에서 295일로 단축하고, 건강보험 신속 등재 기간도 330일에서 150일로 줄여 시장 출시를 앞당기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정부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7487억달러로 반도체의 3배 수준이며 연평균 4.7% 성장하고 있다. 이 중 바이오 의약품은 매년 11.9%씩 성장하는 등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최고 수준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과 바이오시밀러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 의약품 수출의 경우 지난해 58억 달러로 세계 10위권이다.

정부는 이를 세계 5대 강국까지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 수요자 체감형 규제 대전환 ▲ 기술-인력-자본 연계 성장 가속화 ▲ 앵커-바이오텍 기업 동반 성장 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신기술 의약품 신속 출시를 위해 필요한 규제를 선제 지원하고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요건을 완화한다.

허가 심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심사 인력을 확충해 심사 기간을 4개월 단축하고 허가와 급여 평가, 약가 협상 동시 진행을 2027년까지 제도화해 건보 등재 기간을 대폭 줄인다.

또 AI 기반 신약 개발, AI·로봇 기반 자동화 실험실, 유전자·세포치료 등 기술 개발을 지원하여 AI바이오 의약기술 대전환을 추진한다.

한국인 100만 명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통합·공유하는 플랫폼도 고도화한다.

실전형 인력 11만 명을 양성하고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쳐 투자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펀드도 확대한다.

CDMO 등 바이오 제조 초격차 확보를 위해 인프라와 금융, 세제, 인력 등을 지원하고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을 높인다.

이외에도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바이오벤처 원천기술이 완제품까지 이어지도록 성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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