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류 1,4%, 육류 0.6%, 설탕 0.2% 상승
밀가루, 버터, 치즈, 닭고기 등은 가격 내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 8월 기준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0.1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유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8월 기준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 가격이 100)는 130.1로 전월 수준(130.0)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류와 육류, 설탕 가격은 상승했지만 곡물과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6.9% 상승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정점을 찍은 2022년 3월보다는 30.1포인트(18.8%) 낮았다.

곡물류 가격 지수는 105.6포인트로 7월 대비 0.8포인트(0.8%), 2024년 8월 대비 4.5포인트(4.1%)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거의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제 밀 가격은 공급 증가 및 아시아·북아프리카 수요 감소로 전월 대비 하락했으나, 옥수수 가격은 미국 사료용 및 에탄올 생산 수요 증가 영향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제품지수는 152.6으로 전달 대비 1.3% 하락했다. 2개월 연속 내렸지만 1년 전보다 16.2% 높은 수준이다. 버터 가격은 2.5%, 치즈 가격은 1.8% 하락했다. 다만 탈지분유 가격은 동남아시아 수요 증가로 1.8%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4% 오른 169.1포인트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제 팜유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와 인도네시아가 바이오디젤에 팜유 혼합 비율을 높인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씨유 가격은 흑해와 유럽 지역 공급 부족으로 상승했지만, 대두유는 소폭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28.0으로 전달보다 0.6%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고기와 양고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소고기는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양고기도 오세아니아 지역 공급 부족과 영미 등 수출량 증가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닭고기는 브라질이 지난 6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AP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후 공급을 확대하며 하락했다.

설탕은 전달 대비 0.2% 오른 103.6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하락 후 7월 대비 0.3포인트(0.2%) 소폭 상승했지만, 1년 전보다는 10.3포인트(9%)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 우려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설탕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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