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주장' 손흥민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미국을 2-0으로 눌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손흥민, 이동경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FIFA 랭킹 23위)은 이번 9월 A매치 기간 미국에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첫 경기서 미국(FIFA 랭킹 15위)을 꺾었고, 오는 10일에는 멕시코(FIFA 랭킹 13위)와 맞붙는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미국과 역대 전적에서 6승 3무 3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 '손흥민 찰칵 세리머니, 봐도 봐도..' 선제골을 터뜨린 손흥민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홍명보 감독은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스리백 기반의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이재성과 이동경이 공격을 지원하게 했다. 중원에는 백승호와 김진규가 배치되고 이태석, 설영우가 좌우 윙백을 맡았다. 스리백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주성과 이한범으로 구성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에 나섰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이적 후 처음 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캡틴' 손흥민이 부지런히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18분,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이재성이 멋진 골을 합작해냈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라인을 깨고 침투하는 타이밍에 맞춰 이재성이 전진패스를 찔러줬다.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쇄도한 손흥민이 지체없이 왼발슛을 쏴 골문 반대편으로 꽂아넣었다.

손흥민의 A매치 골은 2024년 11월 팔레스타인전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A매치 통산 52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다골(58골) 기록에 6골 차로 다가섰다.

   
▲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미국은 간판 스타 크리스천 풀리식을 중심으로 공격 전개를 하며 이따금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계속 주도권을 유지하던 한국이 전반 43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어시스트를 했다.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문 앞으로 향했다. 상대 골키퍼가 달려나오자 손흥민은 슈팅 대신 옆에 있던 이동경에게 넘어지면서도 패스를 내줬다. 이동경은 절묘한 뒷발 슛으로 골을 집어넣었다. 이동경의 A매치 13번째 출전에서 3번째 넣은 골이었다.

   
▲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한국의 추가골을 넣은 이동경.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직후 이재성의 부상 악재를 만났다. 후반 3분 만에 허벅지 뒤쪽(햄스트링)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한 이재성은 결국 후반 5분 배준호와 교체돼 물러났다. 이 경기가 A매치 99번째 출전으로 센추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둔 이재성으로서는 아쉬운 부상이 아닐 수 없다.

이후 한국은 후반 17분에는 충분히 보여줄 것을 보여준 손흥민을 교체해줬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김민재에게 넘겨주고 오현규와 교체돼 물러났다. 손흥민이 교체될 때 이동경, 김진규도 이강인, 카스트로프와 교체됐다. 처음 한국대표팀에 합류한 한국계 독일 혼혈 선수 카스트로프는 A매치 데뷔 출전을 했다.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뀐 후 한국은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며 미국의 반격에 시달린 편이었다. 문전에서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수비가 볼을 잘 걷어냈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하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37분 설영우, 김주성을 빼고 정상빈, 김태현을 투입하며 수비 라인을 재정비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맹공을 펼쳤다. 후반 45분 오현규가 날카로운 헤더를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미국이 골문 바로 앞에서 찬 결정적인 두 차례 슛을 조현우 골키퍼가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잇따라 선방하는 쇼를 펼치며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은 원정에서 미국을 2골 차로 꺾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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