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대한항공이 프리미엄석 도입 과정에서 추진했던 보잉777-300ER 기종의 이코노미석 배열 변경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좌석 너비 축소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계획을 접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보잉777-300ER 항공기의 일반석 배열을 기존 '3-3-3'에서 '3-4-3'으로 바꾸려던 계획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애초 이 계획은 좌석 한 줄을 늘려 좌석 너비를 1인치 줄이는 방식으로, 프리미엄석 도입에 따른 수익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됐다. 하지만 소비자 편익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대한항공은 철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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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
앞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인사청문 서면답변에서 "공정위에서는 작년 12월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당시 경쟁 제한이 우려되는 40여 개 노선에 주요 상품 및 서비스의 불리한 변경을 금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정조치 불이행이 확인되는 경우 엄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미 개조를 마친 1호기는 '3-4-3' 배열로 운항을 시작한다. 이 기체는 오는 17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투입된다. 아직 개조 전인 2∼11호기는 기존 '3-3-3' 배열을 유지하며, 좌석 사양은 제작사와 협의해 확정될 예정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내년 말까지 B777-300ER 11대에 프리미엄석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철회로 일정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좌석 제작사와 협의 및 재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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