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미국 조지아주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추방이 아닌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용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즉시 추방돼 수년간 입국이 제한되거나,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선택지를 제안받았다. 정부는 추방 기록이 남을 경우 국민과 기업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미국 당국과 협의해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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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현장./사진=ICE 홈페이지 영상 캡처 |
조기중 주미 워싱턴 총영사는 구금자들이 이르면 10일(현지시간) 한국행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미국을 방문해 현지 행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석방 교섭 절차를 마무리 짓고, 향후 유사사례 방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한미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는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선을 그으면서, 한국 정부와의 협력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결승전 관람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고서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돌아온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한미 관계가 긴장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속 이후 상황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 직후 "그들은 불법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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