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8일 여야 당대표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갖고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게 가장 큰 책무”라며 “야당 대표뿐 아니라 야당 정치권의 이야기, 또 야당을 통해서 들리는 우리국민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들어서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먼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차례로 끝난 뒤 공개 발언을 통해 “장동혁 대표 말씀에 공감가는게 꽤 많다. 그런데 어려운게 또 현실이다. 오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소통을 통해서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게 제 역할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민주당의 대통령,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쉽지는 않다”면서 “이제 국민들 보시기에 여야가 너무 과하게 부딪히고, 특정한 이익을 위해서 정치를 한다는 걱정이 나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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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2025.9.8./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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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장 대표의 발언을 되짚으면서 “죽이는 정치 이제 그만하고, 상생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 중요하고, 전적으로 공감한다. 또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는 말씀도 정말 중요한 말씀이다”며 “소통 창구가 필요하고, 민생 중심으로 정치가 흘러갈 수 있도록 국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라는게 어쩔수 없이 지지 계층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야당도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중요한 한 축이므로 중요한 국가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로 용납될 수 있는, 용인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아내고, 그래서 공통 공약 같은 것은 과감하게 같이 시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비공개 자리에서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겠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치르면서 우리가 다투되, 경쟁은 하되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에 관한 것에는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현실적으로 들었다”며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사실은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건데, 우리가 뭘 얻기 위해서 한 게 아니라 그 과정 자체가 사실은 뭔가를 지켜야 하는 그런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럴 때, 또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우리 전체 대한민국의 국익, 우리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것에 함께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그게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오늘 장 대표님 말씀하시는 것 보니 많이 도와주실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면서 정 대표를 향해 “정 대표님은 여당이신데 더 많이 가지셨으니까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네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장 대표를 향해 “아까 정 대표 말씀 때문에 더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아서 한번 더 하시겠나”고 묻자 참석자들은 동시에 웃음꽃을 피웠다.
장 대표는 “다시 말씀드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게 저는 협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국회에서 중요한 협상을 할 때에도 대통령께서 여당의 목소리를 한번 들을 때 야당의 목소리를 두 번 들어주시고, 여당과 한번 대화할 때 야당과 두 번, 세 번 대화해주십사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어 정 대표를 향해서도 “정 대표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가 이제 미래로 나아가면서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민을 챙겨야 할 때라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 대표는 공개발언에서 “이 대통령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를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하모니 메이커(harmony maker)가 된 것 같다”며 “장 대표께 뒤늦게나마 당선 축하드리고, 소통의 창구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다음에도 좋은 만남이 오늘처럼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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