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한강벨트'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GS건설의 단독 입찰이 유력했던 1지구는 입찰지침을 손질해 재입찰에 나섰고, 2지구는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최대 격전지인 성수 1·2지구를 둘러싼 수주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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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사진=서울시 |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최근 재입찰을 결정했다. 경쟁 부재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을 수용해 입찰지침을 변경하고 재입찰을 공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앞서 성수1지구는 입찰지침을 문제로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면서 GS건설의 단독입찰이 유력시됐다. 지난 4일 열린 대의원회에서도 기존 지침 유지가 의결돼 GS건설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듯했다.
조합은 그동안 건설사들이 문제 삼았던 △조합원 로열층 우선 분양 제안 금지 △자금 상환 순서 △금융 조건 제한 등 여러 독소 조항을 대폭 완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다수 건설사의 참여를 유도하고 입찰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총 4개 지구로 나눠 추진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은 성수동1가 일원에 총 55개 동, 9428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각 지구별 규모는 △1지구 3014가구 △2지구 2609가구 △3지구 2213가구 △4지구 1592가구 등이다. 총 공사비 2조1540억 원 규모의 1지구는 최고 69층, 3014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재탄생한다.
조합이 재입찰을 결정하면서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입찰 참여 기회를 얻게 됐다. 당초 시장의 예상대로 두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면 GS건설과의 3파전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재입찰 결정으로 입찰 여부를 재검토 하고 있다"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역시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 2지구 시공사 선정 '본격화'…삼성·DL·포스코 3파전 가능성
4개 지구 중 두 번째로 면적이 큰 2지구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조합은 오는 12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28일 입찰을 마감한다. 경쟁입찰이 성사될 경우 12월 중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 등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수2지구는 서울 성동구 일대 13만1980㎡ 부지에 최고 65층, 2359가구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3.3㎡(평)당 공사비는 1160만 원, 총 사업비 규모는 1조7864만 원 수준이다. 입찰보증금 1000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하는 조건이다.
가장 유력한 경쟁구도는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의 2파전이다. 성수2지구는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가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 왔던 사업지로, 각각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와 '오티에르'를 앞세워 수주전에 참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가세할 경우 구도는 3파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 삼성물산 또한 성수2지구 입찰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2지구를 포함해 3·4지구까지 확보해 일대를 '래미안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 입지와 우수한 사업성으로 정비 시장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특히 1·2지구는 올해 하반기 최대 규모 사업장으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시장 판도에 적잖은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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