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1차전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한국보다 높은 미국을 시원하게 꺾은 데 이어 이번에는 역시 상위 랭커인 멕시코를 잡으러 출격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9월 A매치 2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앞서 한국(FIFA 랭킹 23위)은 지난 7일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랭킹 15위)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1골 1어시스트, 이동경이 1골 활약을 펼쳐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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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2-0으로 꺾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멕시코를 상대로 미국 원정 평가전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
10일 만나는 멕시코는 FIFA 랭킹 13위로 한국보다 10계단 높은 북중미 강자다.
멕시코는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며 꾸준히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멕시코와 14차례 맞붙어 4승 2무 8패로 열세를 보였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 비너노이슈타트에서 열렸던 평가전으로 한국은 황의조와 권경원이 골을 넣었지만 2-3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이 19년 전인 2006년 미국 LA에서 맞붙은 평가전으로, 이동국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한국이 미국과 맞붙은 지난 7일, 멕시코는 일본과 평가전을 치러 0-0으로 비겼다. 이번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전력이 간접적으로 비교될 수 있다.
한국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부상 이탈자가 나오며 100% 전력을 못 갖추게 됐다. 이재성이 미국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9일자로 대표팀에서 소집해제돼 소속팀인 독일 마인츠로 복귀했다. 이재성은 미국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고, 이동경의 추가골 때는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아 찬스를 엮기도 했다.
멕시코전을 준비하는 홍명보 감독은 이재성의 공백을 메우면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미국을 상대로 재미를 본 손흥민 원톱과 스리백 포메이션을 멕시코전에서 다시 구사할 지, 아니면 또 어떤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멕시코전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한국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장착할 수 있다. 이번 9월 A매치 2연전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서 치르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를 미리 익히는데다, 월드컵 공동개최국 미국과 멕시코를 연파한다면 대표팀의 사기는 한껏 치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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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전에 교체 출전했던 이강인. 한국이 10일 맞붙는 멕시코 대표팀의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스페인 마료르카 시절 감독이라는 인연이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
한편, 멕시코 사령탑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7월부터 멕시코를 이끌고 있는데, 이번이 3번째 멕시코 대표팀 지휘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멕시코 감독이었고, 2009~2010년에도 멕시코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2014~2015년에는 일본 대표팀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또한 아기레 감독은 2022년~2024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를 지휘하면서 이강인과 사제의 인연을 맺기도 했다. 손흥민이 1골 1어시스트로 결정적 활약을 하며 물리친 미국 대표팀 사령탑은 토트넘 감독으로 손흥민과 사제지간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손흥민이 포체티노 감독과 재회하며 미국 격파에 앞장섰듯 이강인이 멕시코전에서 아기레 감독과 재회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친다면 또 한 번 풍성한 화제를 낳을 수 있다.
이강인은 미국전에는 선발로 나서지 않고 후반 교체 출전해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전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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