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KISA, 독일 BSI와 상호인정약정 체결
기업 부담 완화·유럽 진출 발판 마련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독일과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 상호인정약정을 체결하면서, 국내 인증 제품이 별도 절차 없이 독일 보안라벨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업의 해외 인증 부담을 줄이고 유럽시장 진출을 앞당길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세종청사./사진=과기부


양 기관은 8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 연방정보기술보안청(BSI)의 ‘IT Security Label(독일 라벨)’과 국내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 제도의 상호인정약정(MRA)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약정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맺어진 것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국제 협력 기반을 확대한 의미가 있다. 양국은 인증제품 상호 인정뿐 아니라 표준 개발, 보안 위협 정보 교환, 모범 사례 확산 등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상호인정 대상은 로봇청소기, 스마트냉장고, 스마트TV 등 소비자용 IoT 제품이다. 국내에서 베이직 또는 스탠다드 인증을 받은 제품은 독일 라벨을 부여받을 수 있고 독일 라벨 취득 제품은 우리나라 라이트 인증을 받는다. 국내 추가 요건을 충족하면 베이직 인증까지 가능하다.

특히 유럽은 최근 IoT를 포함한 디지털 제품 전반에 대한 사이버보안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로 이번 협력이 우리 기업의 보안성 강화와 유럽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업계 역시 언어와 비용, 시간 부담을 줄이고 독일을 교두보로 EU 전역으로 협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앞으로도 다른 국가들과의 상호인정 확대를 추진해 IoT 보안인증 활용도와 신뢰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국민에게는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기업에는 간접적 수출 장벽 극복 기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와 스마트냉장고가 독일 라벨을 부여받았고, 독일 AXIS사의 스피커 2종은 우리나라 라이트 인증을 받아 상호인정 성과가 강조됐다.

최우혁 과기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이번 약정은 국내 IoT 보안인증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라며 “국민과 기업 모두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국제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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