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해외에서의 선전 덕분에 국내 건설 불황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긴 시간 김종훈 회장의 지휘 아래 다각적인 해외 진출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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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글로벌이 진행 중인 LG화학 북미 양극재 공장../사진=한미글로벌 홈페이지 |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글로벌의 해외 사업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달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사업 PM 용역을 따냈다. 지난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에서는 초고층 프리미엄 주거단지 개발 사업 PM 용역을 맡게 됐다. 유럽이든 중동이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글로벌의 해외수주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0년부터 미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국·영국·캐나다 등 영미권과 헝가리·폴란드 등 유럽권, 중국·인도·베트남·인도 등 아시아권 전역에 진출했다.
특히 최근 한미 경제협력으로 국내 기업의 미국 공장 건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미국에서도 한미글로벌의 활약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미국에서 도시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업체 오택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북미에 진출했다.
오택은 2017년 미국 토목·구조 엔지니어링 기업인 로리스와 공공건축 PM 전문회사 데이시피엠을 추가로 확보했다. 오리건주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설계 및 PM 등을 진행하는 오택과 국내 대기업의 반도체, 양극재, 배터리 등 미국 하이테크 공장 건설사업 PM을 수행 중인 한미글로벌 미국법인 상반기 매출합은 62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2310억 원)의 약 27%에 해당된다.
사우디에서는 RHQ(중동지역본부)를 갖고 있기도 하다.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사업을 수주 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현지에 RHQ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RHQ는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는데다 유지 조건도 까다롭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업 관련 기업 중에서도 사우디에 RHQ를 보유한 곳은 소수다.
이처럼 한미글로벌은 비전을 갖고 차근차근 해외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해외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한 김종훈 회장의 안목 덕분이라는 평가다.
한미글로벌의 해외 사업 비중은 이미 국내를 뛰어 넘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53%로 국내 42%를 훨씬 웃돌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한미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314억 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DS투자증권은 해외사업 확장 지속에 힘입어 한미글로벌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1.5%와 4.4% 증가한 4736억 원, 354억 원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글로벌은 해외 여러 지역에서 오랫동안 수주를 따내며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지난해 글로벌 PM 기업 8위에 선정되는 등 인정을 받고 있는만큼 한미글로벌의 해외사업은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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