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호반건설이 '도시정비∙분양'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며 수익성 개선 속도를 낸다. 지난해 하반기 정비시장에 복귀한 이후 굵직한 수주 성과를 이어온 데 이어, 14개월 만에 신규 분양도 재개하면서 주택사업을 통한 성장세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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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건설 사옥./사진=호반건설 |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지하 3층~지상 13층, 5개 동, 368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부지는 2023년 서울시가 고시한 신월동 모아타운 관리계획1구역에 해당한다. 호반건설은 인근 구역 연계 수주도 검토 중이다.
한동안 도시정비시장에서 자취를 감춰왔던 호반건설은 지난해 대전 도마·변동6-1구역 재개발을 수주하면서 복귀 신호탄을 쐈다. 총 공사비 약 3977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45% 지분으로 참여했다.
올해 들어서는 시장 내 입지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광진구 자양1-4구역 가로주택 등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고, 지난달에는 서울 관악구 '미성동 건영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최종 선정돼 2059억 원 규모 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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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구 신월동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투시도./사진=호반건설 |
분양사업도 다시 드라이브를 건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부동산 불황의 영향으로 미분양 물량 해소에 주력하며 보수적인 공급 기조를 보여왔다. 실제 지난해 분양사업 매출은 1조1476억 원으로 전년(1조5820억 원) 대비 27.5% 줄었다. 호반건설이 마지막으로 분양한 신규 단지는 지난해 8월 선보인 '위파크 제주'다.
이후 1년 넘게 멈췄던 분양은 올해 하반기 재개된다. 올해 마수걸이 분양 단지는 김포시 사우동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B5블록 '호반써밋 풍무(가칭)'다. 지하 2층~지상 29층, 9개 동, 총 956가구 규모로, 전용 84·112·186㎡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다.
풍무역세권 개발 사업 일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예정인 만큼 분양가도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호반써밋 풍무의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6억 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인근에 위치한 '풍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7억17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호반건설은 풍무역세권 내 B4·C5 블록에서도 추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체 2580가구 규모의 '브랜드타운'을 조성해 김포시 핵심 주거벨트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전체 규모는 6900가구에 달한다.
특히 호반건설이 공급하는 3개 블록은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을 도보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내에서도 가장 뛰어난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김포 분양시장 성적이 부진했으나, 이는 풍무역세권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 영향이 크다"며 "분양가 상한제와 체계적으로 갖춰진 인프라 덕분에 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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