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국민성장펀드는 정체된 우리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전에 100조원 규모 펀드를 얘기했는데, 좀 더 과감하게 펀드 규모를 150조원으로 50% 더 늘려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및 토론회에 참석해 “지원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해서 우리 경제를 선도할 핵심 산업 그리고 프로젝트에 대규모로 또 장기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및 운용 전략’ 발표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백신, 로봇, 수소,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미래차, 방산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기술 및 인프라, 구매 등의 관련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지원 방식은 여신보다 투자 중심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지역의 프로젝트에도 충분한 자금이 공급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부처간 협업을 통해 산업 내 파급 효과가 크고 상징성이 높은 대형 프로젝트를 발굴해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국민성장펀드의 한 축인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지난 9일 공포돼 공포 3개월 후인 12월 초 출범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관계부처 등과 긴밀히 협업해 첨단산업 전략적 육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가 프로젝트 발굴 및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통상 환경도, 경제 환경도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아주 특정 소수 국가를 제외한 대다수의 국가들이 처한 상황이 똑같다”면서 “무역장벽 강화, 통상 환경 불확실성 같은 이 어려운 시기에 미국, 중국 등의 주요국들이 첨단 전략산업에 대규모 국가적인 투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서 우리가 새롭게 위기를 기회로 바꿔서 도전하고, 성취할 때가 됐다”면서 “그러려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고, 우리가 가진 힘을 함께 모으는 국민적 통합이 정말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몇 년 간 지속됐던 저성장을 계속할 것이냐,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매우 어려운 지경이 됐는데, 계속 이 상태를 방치할 것이냐, 아니면 새롭게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는 정체된 우리 산업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과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벤처기업의 성장과 기술 혁신이 우리의 미래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으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의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한 만큼 관련 정책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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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0./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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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잘 되는 기업은 더 잘 되게 하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도록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가 있을 것 같다”면서 “다만 모험성, 인내성은 시장에서 혼자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재정이 후순위 투자를 한다든지 이런 마중물 역할을 통해서 민간자금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첨단산업 육성,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 분야가 지금처럼 담보 잡고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전당포식 영업이 아니라 생산적 금융으로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손쉬운 이자 수입에 의존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자금이 쏠리지 않도록 모험 투자, 혁신 투자에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벤처 생태계 자금 지원, 초장기 대규모 인프라 지원 등에 자원이 사용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바꾸겠다”고 했다.
앞으로 5년간 150조원의 국민성장펀드 조성과 향후 추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지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지방시대위원회 등 여러 정부부처가 참석했으며, 산업계, 벤처·창업 업계, 금융권과 함게 대학교 창업 동아리 및 명사들까지 130여명이 함께했다.
최태원 SK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권용현 LG유플러스 전무,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종민 SK텔레콤 부사장 등 첨단전략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 대표를 비롯해 이채린 클라썸 대표, 이홍락 LG AI연구원 원장, 신동식 한국해사기술회장, 박상진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 등이 자리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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