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 및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 또한 함께 늘어나면서 공매도 대기 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타인에게 빌려서 먼저 매도한 후 주가가 내려가면 저렴하게 매수해서 갚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
 |
|
▲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 및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 또한 함께 늘어나면서 공매도 대기 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다./사진=김상문 기자 |
10일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00조8690억원으로 집계돼 금투협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8년 10월 20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공매도 재개 당시 65조7720억원이었던 대차거래 잔고는 5개월여만에 35조원 넘게 불어난 모습이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11조1650억원으로,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월 31일(3조9156억원) 이후 최대치까지 늘어났다. 당시 4조원에 못 미치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5개월여 만에 185% 급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같은 기간 0.19%에서 0.42%로 커졌으며, 해당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중은 올해 들어 최고치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빌려온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수량을 말하기 때문에,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간주된다.
한편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순보유 잔고 수량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미반도체로 집계됐다. 뒤이어 카카오페이, 엘앤에프, LG생활건강, 호텔신라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비율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엔켐, 다날, 제룡전기, 브이티 등의 순서를 나타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